어린이 벼농부 녹색체험학습

123일 만에 수확하는 창릉동 밥할머니연못의 벼농사 현장. [사진제공=구자란]
123일 만에 수확하는 창릉동 밥할머니연못의 벼농사 현장. [사진제공=구자란]

[고양신문] 어린이 벼농부 체험학습이 지난달 30일 밥할머니공원에서 있었다. 이날은 123일간의 벼농사를 끝으로 추수의 기쁨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이 행사에는 인근 자람동산어린이집과 나라찬부부태권도장의 어린이들 약 80여 명과 이경혜 경기도의원, 김형만 밥할머니보존회 고문, 정해현 창릉동 주민자치회장, 박기병 고양시청년네트워크 대표 등이 참여해 응원했다. 

정한선 밥할머니교육원장이 벼수확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구자란]
정한선 밥할머니교육원장이 벼수확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구자란]

고양밥할머니보존회(회장 임현철)가 주관한 이 행사는 지난 5월 27일 대형 함지박 14개에 가와지볍씨로 파종한 모를 심었고, 7월 15일 김매기를 해 드디어 이날 추수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참여한 어린이집은 벼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자라는지 보드에 쉽고 자세한 그림 설명판을 만들어 교육을 했다. 행사 당일 어린이집은 현장에 설명 보드판을 가지고 와서 어린이들의 추수하는 모습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모내기부터 추수까지의 전 과정을 지도한 임윤택 대성농장 대표는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 토질에서 발견한 가와지볍씨가 유전공학의 힘으로 2016년 가와지1호로 탄생해 우리 밥상에 오르고 있다”며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어린이들에게 쌀이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지 알려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벼 수확체험을 하는 어린이들. [사진제공=구자란]
벼 수확체험을 하는 어린이들. [사진제공=구자란]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밥동행’(회장 동인해) 회원들이 준비한 짜장떡볶이와 뜨끈한 어묵을 새참으로 먹으며 참새보다 더 즐겁게 재잘거렸다. “이런 거 처음 참여해 봤는데 재미있었어요.”, “우리가 먹는 쌀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었어요.”, “무지무지 재미있었어요. 손으로 벼를 만지니까 거칠거칠했어요”라며 아이들은 제각기 소감을 이야기했다. 

새참을 먹는 어린이들. [사진제공=구자란]
새참을 먹는 어린이들. [사진제공=구자란]

안시영 어린이집 교사는 “모내기, 김매기, 수확까지 전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아이들이 매일 먹는 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 수 있는 산교육이었다”고 말했다.  
임현철 회장은 “홍수 피해도 겪고, 새들도 몰려와 대야 가장자리 볍씨를 모조리 먹어치우기도 했지만 그것도 아이들에게는 산교육이 됐으리라 생각된다”며 “기후환경과 벼농사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1년 농사체험에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경기도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기후 교육 체험 프로그램 지원사업’ 보조금으로 추진했고 리프메이커스가 주관했으며 고양밥할머니보존회가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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