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데이터센터 행정사무조사 특위
권용재 의원 “이 시장 이례적 행보,
심의 통과에 압력?” 의혹 제기
시 “인근 행사 간 김에 들른 것”

권용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권용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고양신문] 이동환 시장이 지난 2월 문봉동 데이터센터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사흘 앞두고 해당 사업 부지를 방문한 것을 두고 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권용재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식사·풍산·고봉)은 지난 13일 고양시의회 데이터센터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데이터센터 특위) 업무보고에서 시 담당자에게 이와 관련한 질의를 이어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용주 도시혁신국장은 ‘지난 2월 9일, 문봉동 데이터센터 3차 심의를 앞두고 시장이 사업 부지를 방문한’ 것과 관련 “인근 교회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이 시장이 현장을 찾은 지 사흘 뒤인 2월 12일 제3차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은 ‘조건부 의결’로 통과됐다. 권 의원은 당시 이 시장이 담당 부서장인 도시개발과장과 동행한 것과 관련, 단순한 사적 일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제학 도시계획정책관은 “도시계획심의위원장은 제2부시장이며, 고양시장은 심의 권한이 없다”면서 “심의 권한이 없는 시장이 (심의를 앞두고) 현장을 방문한 전례는 없다”고 답변했다.
조용주 국장은 “시장님이 인근 다른 행사에 간 김에 현장에 들른 것에 불과하다”며 “개발사업 허가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권용재 의원은 “담당 도시개발과장까지 대동했는데 어떻게 도시개발행위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는 말과 같다”고 따졌다.

권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심의 권한도 없는 시장이 왜 굳이 비공식적으로 담당 과장까지 데리고 사업 현장을 찾았겠나”라며 “그러한 행위 자체가 심의 통과에 대한 무언의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향후 특위 활동을 통해 이 부분을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 특위 위원들은 시가 제출한 자료가 부실하다며 질타하고, 시 전체 데이터센터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상세한 자료를 다음 회의 전까지 제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임홍열 위원장과 김학영 부위원장을 비롯해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데이터센터 특위는 오는 11월 5일부터 본격적인 1차 현장 조사를 시작으로 행정사무조사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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