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여성회관서 22일까지 전시
작가의 숨결과 시간의 결 담아내

[고양신문] 고양시와 고양시여성회관이 주최하고, 전진숙한지조형연구소가 주관한 전진숙 작가의  <한지, 삶의 결을 담다>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덕양구 행신동 고양시여성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경기공예협동조합이 후원하며, 한지를 오랜 세월 삶의 재료로 다뤄온 전진숙 작가의 예술적 여정과 철학을 한자리에 담았다.

전진숙 작가. 이번 전시가 관람객 한 분 한 분의 삶 속 결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길 바라고 있다.
전진숙 작가. 이번 전시가 관람객 한 분 한 분의 삶 속 결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길 바라고 있다.

전진숙 작가에게 한지는 그저 종이가 아니라, 감정과 시간을 포개어 쌓아 올린 존재의 기록이자 내면을 성찰하는 도구다. 찢고, 적시고, 겹치는 그 과정에서 세상과 마음을 이어 붙이며 상처와 회복, 단절과 이어짐을 느끼도록 작품을 완성했다.

전진숙 작가의 작품.
전진숙 작가의 작품.

이번 전시에는 회화, 조형, 입체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바람결’과 ‘물결’, ‘마음결’, ‘사계의 결’이라는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작품은 한지의 물성과 정신성을 통해 삶의 흐름과 감정의 층위를 드러낸다.

‘바람결’은 자유롭고 유연한 생명의 움직임을, ‘물결’은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흔적을, ‘마음결’은 내면의 울림과 감정의 진폭을, ‘사계의 결’은 자연의 변화 속에 스며든 삶의 계절과 색을 이야기한다. 네 가지 결은 서로 맞물려 하나의 호흡을 이루며, 한지 예술의 깊이와 여운을 전한다.

전진숙 작가의 작품.
전진숙 작가의 작품.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빛과 종이의 결이 어우러진 조형미 속에서 마치 한지 속에 깃든 숨결을 느끼듯, 고요한 감동과 사색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작품들은 단순히 시각적인 미를 넘어, 관람자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기억과 감정을 일깨우며 ‘삶의 결’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확장된다.

전진숙 작가의 작품.
전진숙 작가의 작품.

전진숙 작가는 “한지는 내 삶의 일부이자 마음의 기록이다. 종이를 찢고 겹치는 그 순간마다, 나의 이야기를 다시 써 내려갔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 한 분 한 분의 삶속 결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의 삶은 바람결처럼 흔들리고, 물결처럼 흐르며, 마음결처럼 이어지고, 사계절처럼 변주되며 결국 ‘삶의 결’로 남는다”라고 전시 소감을 전했다.

전진숙 작가의 작품.
전진숙 작가의 작품.

그의 작품은 한지를 매개로 한 ‘시간의 미학’이자, 손끝에서 이어지는 ‘존재의 호흡’이다. 전진숙 작가의 세계는 전통 한지를 현대적 감성과 철학으로 재해석하며, 고양시의 공예예술이 지닌 품격과 가능성을 한층 더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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