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풍경 속에서 나를 다시 바라보다

[고양신문] 덕양구 관산동에 위치한 고양시 마을행복창고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25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낯설게, 바라보다’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성찰하고 사진과 글로 개인의 삶과 기억을 기록하는 인문예술 프로젝트로, 신중장년층 시민들이 주로 참여했다.

‘낯설게, 바라보다’는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고, 도시와 나의 관계를 탐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참여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각자의 일상 공간을 관찰하며 ‘내가 왜 이 장면에 시선이 머무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사진 속에 자신과 세상의 관계를 담아냈다.

프로그램은 박선영 사진작가의 실습 중심 촬영 강의와 인문 글쓰기 수업으로 구성됐으며, 여기에 구자란 역사강사의 안내로 진행된 2회의 마을 탐방이 더해져 참여자들의 이해를 넓혔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사진, 글쓰기, 현장 탐방을 결합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었다.

주요 활동으로는 ‘지금의 나’, ‘하루의 단면’, ‘마음의 풍경’, ‘동네의 얼굴’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과 도시 공간을 연결하고 개인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매주 촬영과 글쓰기 과제를 수행하며 각자의 사진과 글을 한 편의 이야기처럼 엮어갔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지난 3개월간의 기록을 모아 사진 에세이집을 제작하고 작품 발표회와 수료식을 열었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담은 사진과 글을 직접 소개하며 작업의 의미를 나눴고, “사진을 통해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만났다”, “도시 속 풍경이 이제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을 이끈 박선영 강사(사진가·문화기획자)는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과 연결되는 도구”라며 “참여자들이 사진과 글로 스스로를 표현하며 지역과의 관계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엮고 지역과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생활 속 인문학’의 가치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편, 마을행복창고는 이번 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0일부터 후속 프로그램인 ‘영상인문학–다시 나를 보다’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상을 매개로 개인의 삶과 시선을 표현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참여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또 한 번의 인문학적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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