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254회)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는 육바라밀(六婆羅蜜)의 하나인 정진(精進)을 설명하면서, “본바탕 천진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첫째가는 정진이다.”고 하였다.

서산대사(西山大師)는 위 문장에 주를 달면서 “만약 정진한다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것은 망상이지 정진이 아니다. 그래서 ‘망상하지 말라. 망상하지 말라.’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속어로 말하자면“무엇을 합네!”하고 방정을 떨지 않는 것이 참다운 정진이라는 것이다.

서산대사는 또 “게으른 사람은 늘 뒤만 돌아보는데, 이런 사람은 스스로 포기한 사람이다.(懈怠者 常常望後 是自棄人也)『禪家龜鑑』<四九>”고 말하며, 뒤 돌아보기에 집착하는 사람을 강하게 꾸짖었다.

반성을 위해 뒤 돌아보기는 필요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에 집착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처럼 강하게 꾸짖은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뒤 돌아 보기가 사회문제로 대두한 한해였다. 또한 해가 저무는 지금은 각자의 한 해가 뒤 돌아보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나간 영욕(榮辱)만 붙들고 있지 말자. 미래로 나아가자!

<김백호 단일문화원 원장  www.danil.or.kr>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