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X 2025, 전쟁없는 세상 등 단체 이스라엘 방산기업 규탄

21일 낮 12시경,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소속 활동가들이 ADEX 2025 전시장 내 이스라엘 방산기업 부스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21일 낮 12시경,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소속 활동가들이 ADEX 2025 전시장 내 이스라엘 방산기업 부스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고양신문] “집단학살 중단하라! 전쟁장사 중단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ADEX 2025 개막식에 참석해 방위산업 육성을 강조한 가운데, 21일 정오 시민사회단체가 전시장 내부에서 이스라엘 방산기업의 참가를 규탄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행사는 킨텍스에서 진행 중이며, 시위는 IAI 등 해당 기업 부스 앞에서 진행됐다.

지난 21일 낮 12시경,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소속 활동가들이 ADEX 2025 전시장 내 이스라엘 방산기업 부스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활동가들은 손과 옷에 구호를 새기고, 학살 피해자의 이름을 적는 방식의 퍼포먼스를 병행하며 집단학살과 무기거래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행동의 대상은 박람회에 참석한 ‘Elbit Systems’, ‘Israel Aerospace Industries(IAI)’ 등 이스라엘 방산기업들이 2023년 10월 이후 가자지구 내 대규모 무력행사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기업들이었다.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아덱스박람회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아덱스박람회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은 9월 23일 이스라엘 기업 참가에 반대하는 시민 3000명의 서명을 국방부, 방위사업청, ADEX 공동운영본부에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주최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단체 측은 “응답 없는 태도는 사실상 묵인으로 볼 수 있다”며 “집단학살에 연루된 기업들이 무기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은 국제적 책임 회피”라고 주장했다. 퍼포먼스는 약 10분간 진행됐으며, 보안 인력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물리적 충돌 없이 종료됐다. 활동가들은 자진 해산했으며, 현재까지 법적 조치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당일 경기북부경찰청, 일산서부경찰서 등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시위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아덱스박람회 측이 추가 고발 의사를 밝히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법무법인 해마루 임재성 변호사 등이 전쟁없는 세상 등 시위 주최 측을 변호하기 위해 현장에 참석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보고서 「이스라엘의 범죄를 지탱하는 정치경제의 고리를 끊어라」를 통해, 방산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각국 정부·공공기관·기업이 국제인도법 위반 행위에 구조적으로 연루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 무기산업이 가자지구 점령 과 민간인 공격에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쟁없는 세상 측은 “ADEX 2025는 10월 17일부터 24일까지 성남 서울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며, 국내외 방산기업 550여 개가 참가한 대규모 무기 전시·거래 행사다. 주최 측은 참가 기업의 인권 침해 이력이나 국제법 위반 여부에 대한 사전 심사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은 행사 종료일인 24일까지 추가 행동을 예고했다. 단체 측은 “정부와 주최 측은 참가 기업의 국제법 위반 여부를 고려해야 하며, 무기산업의 윤리적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위대열에 퇴거를 요청하는 주최측과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
시위대열에 퇴거를 요청하는 주최측과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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