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5일, 화정동 아트월갤러리
[고양신문] 한지를 매개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정영숙 작가의 초대전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덕양구 화정동 아트월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 고유의 재료인 한지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확장해, 자연 속 질서와 인간 내면의 시간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한지의 섬세한 질감과 결을 통해 자연이 지닌 순환과 치유의 의미를 드러내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물질과 생명,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게 한다.
정영숙 작가는 한지의 물성과 섬유적 특성을 활용해 회화와 조형, 섬유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전통 소재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 안에는 현대적 감성과 깊은 사유가 교차한다. 작가는 연구 과정에서 한지를 하나하나 찢고 여러 겹으로 덧붙이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그 속에 내재한 질서와 흐름을 발견했다고 밝힌다. 색을 입히고 결을 따라가며 얻은 조형적 경험은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내면을 잇는 시각적 언어로 발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시간의 흔적’을 주제로, 자연에 새겨진 흔적과 선의 흐름 속에 드러나는 질서를 탐구한다. 한지를 찢고 붙이며 만들어진 선들은 붓의 흔적이 아닌, 물질 자체가 지닌 힘과 운동성을 표현한다. 수직선과 수평선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긴장과 균형은 자연의 방향성과 움직임을 상징하고, 그 속에는 작가가 자연과 교감하며 얻은 사유의 기록이 담겨 있다.
한지를 다루는 작가의 행위는 단순한 제작 과정을 넘어선 수행이자 치유의 시간이다. 반복되는 찢기와 붙이기의 과정은 내면을 되돌아보는 명상의 행위로 확장되며, 작가는 이를 통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서 작은 위로와 평온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물성과 정신의 경계를 잇는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통해, 한지가 지닌 조형적 가능성과 시간의 미학을 새롭게 조명한다.
정영숙 작가는 오는 2026년 1월 7일부터 11일까지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LA ART SHOW 2026’에 아트월 갤러리와 함께 참여해 작품을 선보이며, AJL 갤러리와 아트월 갤러리의 동시 초대전에도 작품을 선보인다. K-아트의 선두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정 작가는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 동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주)아트앤크래프트 대표이사로 활동 중이다.
김지선 아트월 갤러리 대표는 “아트월 갤러리를 통해 정영숙 작가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치유와 편안함을 선물할 것이다. 우리지역의 우수한 작가들을 차례로 초대해 그들의 작품을 주목받게 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아트월 갤러리는 덕양구 화정로29, 6단지아파트 상가2동 206호에 자리하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더 자세한 내용은 아트월 갤러리 공식 홈페이지(www.gallery-artwall.com) 또는 이메일(galleryartwall@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