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움무용단 <춤, 거리를 깨우다>
고양 스타필드 일대가 예술 무대로 변신
'횡단보도 댄스' 등 특별한 일상 예술 경험
[고양신문]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우리와 함께 호흡하던 그 순간, 춤은 더 이상 무대의 언어가 아니었어요. 일상의 일부가 되었죠.” 장미영 라움무용단 대표의 말처럼, 지난달 21일 고양 스타필드 동측광장 사거리 일대는 하루 동안 예술의 무대로 변했다. 횡단보도와 도로변이 무용수들의 발끝 아래에서 ‘도심 무대’로 탈바꿈하며, 시민들에게 예술이 스며드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날 오후 1시, 김혜란빛고운춤무용단의 ‘횡단보도 댄스’로 막이 올랐다. 신호등이 바뀌는 짧은 시간,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길 위의 흐름을 멈추게 했다. 이어 2시에는 라움무용단의 ‘도시의 춤’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도시의 리듬을 그려냈고, 3시 무대에서는 라움무용단의 <춤, 거리를 깨우다>가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4시에는 (사)국악진흥회 고양시지회의 모두의 춤 ‘강강’이 전통의 울림을 시민들과 나누었고, 마지막 5시 공연에서는 (사)대한무용협회 고양시지부와 인도민속무용단이 함께한 <춤으로 세계로>가 무대를 마무리했다. 국경과 세대를 넘어선 춤의 화합이 도심을 물들였다.
이번 무대는 라움무용단을 비롯해 (사)대한무용협회 고양시지부, (사)국악진흥회 고양시지회, 김혜란빛고운춤무용단, (사)보훈무용예술협회 고양시지부가 공동 주관했다. 또 우르카르쉬댄스, 고양예술고등학교, 양홍서댄스컴퍼니, 예원춤너울무용단, 쿤스터댄스컴퍼니, 한국춤원, MOVE LAB, 아띠유 등이 참여해 다채로운 장르의 춤을 선보였다.
장미영 대표는 “도심 횡단보도에서 춤을 추는 일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예술이 일상과 만나는 특별한 장면이었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 된 경험으로 무용이 시민들의 삶속에 더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횡단보도 무용 프로젝트’는 막을 내렸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예술이 거리로 내려온 날”로 회자되며 도심 속 생활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공연을 지켜본 한 시민은 “횡단보도 위에서 춤을 본 건 처음이었다. 예술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다음에도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