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헨델 천재성 담긴 ‘딕시트 도미누스’ 공연

바로크 합창의 진수를 선보이는 바로크 오라토리오 합창단.
바로크 합창의 진수를 선보이는 바로크 오라토리오 합창단.

[고양신문] 바로크오라토리오 합창단이 이달 30일 오후 7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제1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바로크 시대의 다성합창을 위주로 공연하는 바로크오라토리오 합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를 통해 바로크 시대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공연함으로써 많은 관객들로부터 적극적인 호응과 성원을 받았다.

금년에는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의 딕시트 도미누스(DIXIT DOMINUS HWV 232, 1707)로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헨델은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의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바로크 시대의 천재 음악가다. 그는 불과 22세의 나이에 음악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로 건너가, 자신의 탁월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스스로를 증명했다. 그 결과 탄생한 작품이 바로 딕시트 도미누스이다. 

이 작품은 시편 110편(라틴어 성경 Vulgata 109편)의 본문을 바탕으로, 헨델이 평생 추구했던 오페라풍의 극적 표현을 통해 메시아에 대한 신탁과 전쟁·심판의 격렬함을 그려낸다.

젊은 헨델이 작곡한 이 야심찬 작품에는 그가 이탈리아에 막 도착해 익힌 합주협주곡(Concerto grosso)의 기법과, 독일 개신교 전통의 코랄 처리법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나아가 왕권과 귀족의 시대를 배경으로 왕권과 전쟁, 심판의 주제를 음악 속에 드라마틱하게 묘사하며 귀족정의 정당성을 투사하고 있다. 당시는 스페인 왕위계승전쟁으로 유럽이 혼란하던 시기였다. 

이 작품의 정서적 스펙트럼은 첫 곡에서 나타나는 합주협주곡적 에너지와 코랄적 환상의 융합, 메시아의 예언을 둘러싼 신비로운 아리아, 멜기세덱의 계보를 상징하는 영원함, 전쟁과 심판의 격렬함, 전쟁 후의 평화와 안식, 그리고 마지막 Gloria의 장대한 푸가로 이어지는 숭고한 결말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펼쳐진다. 특히 마지막 푸가는 200여 마디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와 극도의 난이도를 지닌 다성음악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이육사의 ‘광야에서’, 윤동주의 ‘자화상’, 박노해의 ‘별은 너에게로’ 등 주옥같은 시를 바탕으로 한 현대 합창곡을 통해, 일제 강점기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고결함과 강인함, 그리고 현대인에게 전하는 깊은 위로의 메시지를 함께 나눈다. 
또한 찬송가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성가곡과, 헨델과 동시대의 이탈리아 작곡가 토마소 조반니 알비노니(Tomaso Giovanni Albinoni, 1671~1751)의 오보에 협주곡 Op. 9-2 in d minor를 바로크 오라토리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전석 초대이며 만 5세 이상의 관객은 누구나 입장하여 클래식 합창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연주회·합창단 문의 010-3209-4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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