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 가수(장인떡집 대표)

가수 한수(장인떡집 대표)가 떡집에 보관 중인 본인의 노래 CD를 보여줬다.
가수 한수(장인떡집 대표)가 떡집에 보관 중인 본인의 노래 CD를 보여줬다.

[고양신문] 30년째 떡을 만드는 한수 장인떡집 대표는 11년 전 정식 데뷔한 트로트 가수이기도 하다. “새벽 4시부터 떡을 만든다”는 그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떡’이라는 손님들의 한마디에 고단함을 잊는다고 한다.

1995년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 원당시장 안 떡 제조업체에서 야간에 3년 동안 기술을 익혔다. 이후 능곡에서 떡집을 직접 운영하다 경기도 성남의 떡 제조업체 책임자로 일했다. 그곳에서 3년간 120종류의 떡 만드는 기술을 익혔고, 24년 전 덕양구 화정터미널 상가로 옮겨와서 떡을 만들고 있다. “떡 만드는 기술은 아내에게도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며 웃었다.

30년간 고집스럽게 쌓은 기술 덕분에 손님이 어떤 요청을 하든 뚝딱 만들어낼 정도다. 재료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국내산 쌀을 비롯해 떡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하나 우리땅에서 자란 것을 쓴다. 이곳의 대표 떡은 개업과 고사용으로 쓰는 통팥시루떡. 팥을 물에 불리는 시간, 설탕과 소금을 황금비율로 맞춰 삶는 것까지 연구를 거듭한 레시피를 따른다. 팥 알갱이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게 한 대표만의 비법이다. 찹쌀이 들어간 떡이 상온에서 3일 동안 굳지 않고 말랑말랑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하는 노하우도 있다.

“혼자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1200명용 떡을 만든 적도 있다”는 그는 “그때마다 부르는 콧노래가 피로회복제”라고 말했다. 손님들을 대하면서 얻는 즐거움을 노래 가사로 적고, 복지관이나 요양원 등에 노래봉사도 다닌다.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면서 TV 음악프로그램이나 고양시 각종 음악제에 초청가수로도 무대에 선다. 그의 노래 중 저작권 등록은 13곡, 등록을 진행 중인 곡은 50곡 이상이다. 

그의 노래 중 ‘슛돌이사랑’은 한일전 축구경기 보다가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만들었고, ‘꽃피는 화정역’은 떡집 가까이 있는 화정역에 애정을 담은 곡이다. 공연하는 날은 떡집을 쉴 수밖에 없다는 그는 “떡 만들 때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즐거워져 떡이 더 맛있어진다”라며 “내년 초에 신곡 2곡을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는 한수 대표.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는 한수 대표.
공연이 없는 날은 새벽 4시부터 떡을 만들고 있다. '통팥시루떡'이 이곳의 대표 떡이다.
공연이 없는 날은 새벽 4시부터 떡을 만들고 있다. '통팥시루떡'이 이곳의 대표 떡이다.
공연이 없는 날은 새벽 4시부터 떡을 만들고 있다. 절편떡은 두툼하고 식감이 쫄깃해 요즘 아침식사 대용으로 인기다. 
공연이 없는 날은 새벽 4시부터 떡을 만들고 있다. 절편떡은 두툼하고 식감이 쫄깃해 요즘 아침식사 대용으로 인기다. 
한수 대표가 '꽃피는 화정역'과 '가위 바위 보'등이 수록된 악보파일을 보여줬다.
한수 대표가 '꽃피는 화정역'과 '가위 바위 보'등이 수록된 악보파일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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