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종교인평화회의 소속 5개 종단
‘광복·분단 80년, 평화합창제' 성료
4일 아람음악당 1천여명 시민 참가

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제6회 평화합창제에서 참가자들이 연합합창을 하고 있다. 
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제6회 평화합창제에서 참가자들이 연합합창을 하고 있다. 

[고양신문] 종교 사이의 담을 넘어 화합과 평화를 노래하는 제6회 평화합창제가 지난 4일 저녁 7시30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1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 주최로 열린 올해 평화합창제는 ‘광복·분단 80년, 부르자 평화의 노래를!’이란 주제로 △천도교 삼경합창단 △원불교 원피스코럴 △개신교 고양파주장로합창단 △천주교 D, N, Pacem 연합합창단 △불교 원각사·삼방사 연합합창단 등 5개 종단이 참가해 열띤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서곡은 ‘광복·분단 80년, 2025 빛으로의 귀환’이란 제목으로 모데라토 앙상블, 퓨전국악그룹 풍류, 국악타악그룹 판타지 등 3개 그룹이 환상의 선율을 선사했다. 우리 가곡 ‘새야새야’를 시작으로 각 종단을 대표하는 종교음악을 엮어서 빚은 ‘2025 빛으로의 귀환’은 어둠(분단ㆍ아픔)을 넘어 빛(화합ㆍ통일)으로 돌아가자는 뜻으로, 대한민국 종교인들이 힘을 합쳐 광복의 기쁨을 누리고 분단을 극복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제6회 평화합창제가 열리고 있다.
제6회 평화합창제 참가한 합창단원들. 

합창제의 시작은 천도교 삼경합창단이 열었다. 경천(敬天), 경인(敬人), 경물(敬物) 등 삼경(三敬)의 가르침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실천하는 21명의 삼경합창단은 ‘청산에 살리라’, ‘감응하소서’를 열창했다. ‘감응하소서’(장희수 작사ㆍ곡)는 올해 평화합창제를 위해 만든 노래로 의암 손병희 성사의 뜻을 이어받은 천도교인의 자주, 독립, 평화에 대한 염원과 의지가 담겼다. 
이어 원불교 합창단 원피스코럴의 ‘눈’, ‘아름다운 영산이여’ 공연이 이어졌다. 원피스코럴은 고양시 원불교 일산교당과 화정교당의 교도들로 꾸려진 혼성 4부 합창단으로 43명의 단원이 참여했다. 이들이 부른 ‘아름다운 영산이여’는 원불교 발상지인 전남 영광의 영산성지와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과 교법 정신이 담긴 노래다. 
개신교에서는 고양 파주지역 교회 장로 20명으로 꾸려진 고양파주장로합창단이 ‘믿음의 축복’, ‘우리’ 공연을 선보였다. 고양 파주지역의 미자립교회와 작은 교회들을 찬양으로 지원하는 장로합창단은 남성 특유의 낮고 굵은 목소리로 비판과 소외 속에서도 함께 손을 내밀고 일어나자는 용기와 연대 의지를 담은 노래 '우리'를 열창했다.

4일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제6회 평화합창제에 약 1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4일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제6회 평화합창제에 약 1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제6회 평화합창제에 특별출연한 역사어린이합창단이 노래를 하고 있다.

이어 32명의 어린이들로 꾸려진 역사어린이합창단이 특별출연해 ‘위러브 피스’, ‘행복을 주는 사람’, ‘아름다운 세상’ 등 3곡을 깜찍한 안무와 함께 노래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무대에는 천주교 마두동, 백석동, 풍동, 식사동 성당의 성가대원 44명으로 꾸려진 D, N, Pacem(Dona Nobis Pacem) 연합합창단이 섰다. 이들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란 뜻의 전통 라틴어 기도를 노래로 만든 'Dona Nobis Pacem(도나 노비스 빠쳄)'과 ‘Prayer of St. Francis’(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를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행사를 주관한 불교연합합창단은 ‘여름의 끝자락’, ‘벗이여 오라’를 노래했다. 원각사와 삼방사 소속 60명의 연합합창단이 부른 ‘여름의 끝자락’은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2025년 여름의 끝자락에서 모자람 없이 한철 자리를 내어준 산사의 바람에게 여름날의 아쉬움과 고마움을 전하는 노래다. 
평화합창제의 피날레는 참가자들이 한 무대에서 ‘아름다운 나라’, ‘그리운 금강산’을 함께 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서곡과 불교연합합창단을 지휘한 박선영 총감독은 관객들에게 ‘우리의 소원’을 함께 부를 것을 제안해 관객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통일과 평화를 한목소리로 노래했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 대표인 이은형 신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6회 평화합창제에 참석한 각 종단의 대표자 등이 연단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제6회 평화합창제에 참석한 각 종단의 대표자 등이 연단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제6회 평화합창제에 참가한 고양시민들.
제6회 평화합창제에 참가한 고양시민들.

평화합창제를 주관한 고양종교인평화회의는 종교인들이 종교 간 상호공존과 협력사업, 민족의 평화통일 준비, 사회적 갈등 해소, 세계평화 실현 활동에 시민의 모범이 되고자 2017년 창립해 합창제, 평화심포지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양종교인평화회의 회장인 이은형 신부는 “80년 전 시작된 광복의 시간은 남과 북이 평화의 여정을 통해 하나됨을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며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손을 마주 잡고 목소리를 함께 모으며 연대해 나가는 모습이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인 모두에게 큰 울림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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