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없는 걷기 축제' 약속한
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에 참가자 동참 '훈훈'
"거창한 구호보다 '실천'이 와닿았다"
작년 비해 70% 수준 쓰레기 줄어
[고양신문] 축제가 끝난 후 수북히 쌓인 쓰레기. 수천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주최 측과 행사장 관리자들의 큰 고민거리다.
하지만 지난 1일 열린 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에선 이런 고민이 없었다. 고양신문이 슬로건으로 내건 '쓰레기 없는 걷기축제'에 참가자들이 적극 호응한 결과다.
쓰레기 줄이고 내 쓰레기 되가져가고
매년 걷기축제 때마다 10개 이상의 50L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우던 쓰레기양이 올해는 봉투 3개 분량으로 줄었다. 작년 행사에 비해 30% 수준이다. 고양신문은 각종 축제 홍보물과 문자 등을 통해 '쓰레기 없는 걷기축제' 동참을 당부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걷기축제에 참여하는 만큼, 쓰레기를 줄이고 내 쓰레기는 되가져가자는 데 참가자들도 크게 호응했다.
걷기축제 당일, 백팩을 등에 메고 개인 쓰레기봉투를 지참한 참가자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한 참가자는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거창한 구호 대신 '쓰레기 없는 걷기축제'라는 구체적인 키워드가 마음에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주최 측도 "매년 축제 후 발생한 쓰레기로 인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엔 정말 참가자들이 많이 도왔다"라며 참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불편함보다 자랑스러움 컸던 하루"
작년에 이어 올해 10㎞코스에 참가한 전경진(30세)씨는 "이번 축제가 작년보다 좀 특별하다"고 입을 뗐다. “사전안내 문자와 현장에서의 안내 멘트를 통해 '쓰레기 없는 걷기축제' 콘셉트를 인지하고 있었어요. 제 앞에 걷던 어린 참가자들이 강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보기 좋아 저도 따라 했어요. 오래간만에 걸어서 힘들긴 했어도 걷는 동안 이런 축제에 참여한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어요”고 덧붙였다.
"불편함요? 이제 당연하죠!"
25㎞코스를 완주한 권순상씨도 가방에 쓰레기를 챙겨가 집에서 분리수거해 버렸다. 권씨는 "친환경이 시민 의식으로 이미 자리잡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며 "같이 걷던 25㎞코스의 참가자들도 다들 각자 가방에 다시 쓰레기를 챙겨가는 것을 봤어요. 저는 어떤 행사든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챙겨가자는 문화가 이제는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캠페인과 이런 좋은 축제 문화가 내년에도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