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원 야외공연서 펼쳐져
지역 농사소리, 관객에 깊은 울림 전해
[고양신문] 2025년 진밭두레 정기발표회가 지난 9일 오후 2시 고양문화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고양문화원이 주최하고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42호 성석농악 진밭두레보존회가 주관한 이번 발표회에는 김용규 고양문화원장을 비롯해 부원장·이사·회원과 시민들이 자리해 깊어가는 가을의 전통무대를 함께했다.
차가운 바람이 덜한 가을날씨 속에서 펼쳐진 공연은 진밭두레보존회와 우리가락예술단의 협연으로 농사소리, 앉은반, 선반, 대동놀이 등이 다채롭게 이어졌다. 재현에 충실한 장면들과 고봉산 일대를 배경으로 펼쳐졌던 농경문화를 세밀하게 되살린 무대가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병창·판소리 이수자인 황미선씨와 우리가락예술단의 협력 공연도 돋보였다. 전통과 현대 연주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진밭두레의 고유한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했다.
이재욱 진밭두레보존회장은 “1919년 이후 106년 넘게 이어온 우리 진밭두레의 전통을 올해도 시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 매우 뜻깊다. 고봉산 토끼몰이놀이, 앉은반, 십자놀이, 농사놀이, 멍석말이, 농사소리 등 옛 농경문화를 담아낸 오늘의 공연이 많은 분의 성원 덕분에 가능했다. 함께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더 나은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진밭두레는 성석동 진밭마을에서 1919년 3·1만세운동을 계기로 재정비된 이후, 100년이 넘도록 단 한 해도 끊기지 않은 농악두레다. 고봉산 북동쪽 마을에서 시작된 이 두레는 일제강점기 때 제재를 딛고 부활했으며, 지금까지 원형을 유지한 채 공동체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김용규 원장은 “겨울을 앞둔 11월, 향토문화재 제42호 성석농악 진밭두레의 정기공연을 문화원에서 열게 되어 뜻깊다. 진밭농악은 3·1만세운동 당시 농기를 세우며 만세를 외쳤던 역사와, 농사·춤·노래가 어우러진 우리 지역의 대표 민속예술이다. 오랜 전통을 지켜온 보존회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이 시민과 함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공연한 우리가락예술단은 국악 전공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으로, 가야금·피리·해금·모둠북·소리·무용 등이 함께하는 공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통 가야금병창과 판소리부터 부채춤·창작무용·국악가요·트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1997년 창단 후 200회 이상 공연을 진행했으며, 국악 무료강좌와 문화소외계층 공연, 국제교류 활동 등으로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