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솜씨사랑' 대표 작가
[고양신문] 김순옥 솜씨사랑 대표작가는 “20년 전 시작한 공예로 건강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몸이 아파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교육에 힘쓰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그는 13년간 쉴틈없이 슈퍼마켓을 운영하다가 건강에 위기를 맞았다. 양가 부모님은 40년 넘도록 병환을 겪고 있다. 극심한 피로와 무력감에 빠질 수밖에 없던 차에 공예를 만났다. 인형, 주얼리, 비즈공예, 퀼트, 실용미술, 규조토 아트 등 무려 30여 종의 공예 자격증을 딸 정도로 공예에 푹 빠졌다. 삶에 활력이 생기자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일산 주엽동 레이크쇼핑타운 내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그는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을 때 비즈공예를 접했는데 제2의 인생을 사는 듯했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경험 때문인지 그는 유독 아픈 사람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고 한다. 인지능력이 낮은 10대 수강생이 9년간 바느질 등을 배우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걸 보면서 뿌듯했다고 한다. 산후우울증을 겪던 수강생의 얼굴이 밝아지는 걸 보면서 공예가 단순히 취미를 넘어 정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걸 확인했다.
그가 교육하는 토탈공예는 어린아이부터 몸이 불편한 어르신까지 쉽게 접할 수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우드버닝은 가죽과 나무 등에 전기인두로 나만의 느낌을 표현하고, 모스테리어는 천연이끼로 이끼공예를 하는 작업이다. 김순옥 대표작가는 현재 장미수공예협회 일산서구 지부장, 한국선물포장협회 사범 등 10여 개의 협회에서도 부지런하게 활동 중이다. 김순옥 작가는 “내가 아파봤기 때문에 누군가 얼굴만 어두워도 마음이 간다”라며 “작게나마 도움이 되도록 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