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대회 조직위, 시청 앞 기자회견
난방비 지원 등 10대 의제 전달
“면담 거부 시 릴레이 1인 시위”
[고양신문] "고양시 세금, 우리가 결정하자!"
제3회 고양시 민생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5225명의 시민 목소리를 모은 '10대 민생 의제'를 지난 12일 이동환 고양시장에게 전달했다. 조직위는 이날 오후 고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동환 시장은 1회, 2회 대회 요구안을 철저히 외면하고 면담조차 거부했다"고 비판하며, "시민의 절박한 요구가 담긴 10대 의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2026년 예산에 반영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고양시민회,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고양여성민우회 등 23개 단체로 구성된 조직위는 지난 7월 28일 결성됐다. 이후 '고양시 세금, 우리가 결정하자!'라는 구호 아래 8월 21일 10대 의제를 선정하고, 두 달여간 노동 현장과 덕양·일산의 주요 역사, 광장 등에서 시민 투표를 진행해 총 5225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시민 투표 결과, 1위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 줄이는 에너지지원금 지급'이 차지했으며, 2위 '학교급식실 배식노동자 인건비 전액지원', 3위 '정년퇴직자 일자리 사업 확대', 4위 '노동복지회관 건립', 5위 '고양시 공공은행 설립'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생활임금 인상, 자영업자 지원 확대,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사업, 일용직 노동자 악천후 수당, 그리고 최근 시장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 및 소녀상 보호 조례' 제정 등 민생과 노동, 인권을 아우르는 요구가 10대 의제에 포함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발언자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홍영표 고양시민회 대표는 "민심은 당장 시민의 생활과 안전을 챙겨달라는 것인데, 고양시는 이러한 민생 요구를 외면해왔다"며 "이동환 시장은 시민의 요구인 10대 의제부터 받들어야 하며, 거부하려거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영학 민주노총 교육위원장은 "시민 투표를 받을 때 '이런 고양시는 처음 봤다', '대답하기도 싫은 시장'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며 "이동환 시장 취임 이후 일자리 및 노동 관련 예산이 매년 50% 이상 삭감되거나 사라졌고, 시가 운영하는 체육회에서조차 임금 체불이 벌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조직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1, 2회 민생대회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고양시장은 예산 반영은커녕 면담조차 응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만남을 거부한다면 매일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이동환 시장의 불통 행정을 강력히 규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영주 민생대회 공동대표는 “이동환 시장과 김운남 시의회 의장은 하루빨리 민생대회 조직위와 만나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된 각계각층의 요구가 내년 고양시 사업에 반영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