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동숙 의원, 한류천 문제 시 대응 촉구
라이브네이션, 정비 공식 요구 가능성도
시 “3등급 유지하면서 맑은 하천” 장담
“문제 떠넘긴 경기도도 비용부담 해야”   

[고양신문] 한류천 수질 개선이 K-컬처밸리사업 성공을 위한 시급한 선결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CJ라이브시티가 사업 중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던 한류천 문제가, 지난달 2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라이브네이션에 의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산호수공원에서 한강까지 약 2.6㎞를 흐르는 한류천의 수질은 현재 환경정책기본법상 3등급이다. 하지만 여전히 탁한 수질로 인한 악취, 비가 오면 물이 넘쳐 공원에 쌓이는 더러운 부유물이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내년 5월 계획된 아레나 공사 재개를 앞두고, 고양시는 한류천 수질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한다는 지적이다. 손동숙(장항1·2, 마두1·2, 국민의힘) 시의원은 13일 고양시의회 시정질문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2급수 수준의 도시하천’을 목표로 하든지, 아니면 현재의 수질 한계를 인정하고 ‘복개를 통한 구조적 개선’을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향후 라이브네이션 측이 한류천 정비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도 있다. 또는 한류천 정비 지연을 문제 삼아 계약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동숙(장항1·2, 마두1·2) 시의원이 13일 시정질문을 통해 K-컬처밸리 사업의 핵심 기반인 '한류천 정비 문제'를 제기하며 고양시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사진제공 = 고양시의회]
손동숙(장항1·2, 마두1·2) 시의원이 13일 시정질문을 통해 K-컬처밸리 사업의 핵심 기반인 '한류천 정비 문제'를 제기하며 고양시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사진제공 = 고양시의회]

이에 대한 이날 시의 답변을 요약하면 ‘2급수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단계별로 한류천을 정비하면 맑은 하천이 가능하다’였다. 이날 답변에 나선 김수오 자족도시실현국장은 “2015년 경기도에서 이관 당시 5급수였던 수질을 3급수로 개선했으며, 도심하천으로서 3급수 유지가 최선”이라면서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한류천 상류보와 중류보의 보수작업이 완료되면 탁도가 비약적으로 개선돼 맑은 하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공언했다.

손동숙 의원의 이 답변을 확인하려는 듯 거듭 "내년 안에 누가 봐도 깨끗하고 악취 안 나는 한류천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맞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국장은 ”맑은 하천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그때까지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복개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시에 따르면, 올해 5월 한류천 상류~중류 구간에 10년 넘게 쌓인 준설토를 걷어내는 준설공사를 완료했고, 현재는 매일 1000~2000톤 일산호수공원(2급수) 물을 한류천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또한 한류천으로 유입되는 오수 28개소를 정비해 불명수를 원천 차단했다. 그 결과 현재 한류천 상류구간은 5등급에서 3등급으로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K-컬처밸리사업 중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한류천. 새로운 사업자(라이브네이션)가 정비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컬처밸리사업 중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한류천. 새로운 사업자(라이브네이션)가 정비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시는 현재 3등급인 한류천을 2등급으로 개선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한류천의 2급수 수질 유지를 위해서는 일산호수공원 물을 평상시 하루에 4000톤, 강우 후에는 2일 동안 3만톤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류천은 신도시 건설 시 신도시의 중앙배수로로 계획돼 매일 1만6000톤의 불명수가 유입되는 현실상 3등급 수준을 목표로 해 유지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한류천 수질을 3등급으로 유지하면서도 ‘맑은 하천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내세운 단계별 정비 사업을 △1단계 상류구간 준설 공사, 상류보·중류보 보수공사 △2단계 하류구간 준설 공사, 하류보 신설 △3단계 복개 등 3단계로 나눴다. 

여기서 3단계인 한류천을 콘크리트 등 구조물로 덮는 복개의 경우, 수천억원 대의 막대한 재정 부담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2단계까지 정비사업을 완료했음에도 일정수준의 수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지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여기서 비용 부담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고양시만이 아닌 경기도 몫도 크다는 지적도 있었다. 손동숙 의원은 “한류천 수변조성 과정에서 경기도는 수질 개선 노력을 소홀히 한 채 2015년 고양시에 관리책임을 이관했다. 잘못 설계된 하천 구조와 관리 실패로 인한 문제를 고양시가 뒤늦게 떠안게 됐다”면서 “경기도는 이관했다는 것을 핑계로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한류천 정비 비용에 대한 실질적인 재정 분담과 구체적인 개선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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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천 개선 시급 "K-컬처밸리 또 발목?" 고양시 "3등급 유지하면서 맑은 하천" 장담 / 손동숙 시의원 시정질의 ⧫ 《고양신문 뉴스택배 e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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