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움·새들 ‘오픈스튜디오’ 개최
네트워킹 파티, 아티스트 토크 등 프로그램 풍성

[고양신문] 예술가의 작업실 문턱을 낮춰 창작의 '과정'을 공유하고 시민과 직접 소통하는 '오픈스튜디오'가 지난 7~8일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새들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지역 청년 소상공인들과의 협업을 통한 네트워킹 파티를 여는 등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주목받았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오픈스튜디오는 작가들에게 집중적인 창작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작업실을 모두에게 개방하는 행사다. 시민들은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살아 숨쉬는 창작 공간을 방문하고 이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미완의 기록 : 작업실에서 생겨나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작품의 창작 ‘과정’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총 13명의 입주작가가 참여해 작업실을 개방하고, 기획전시를 통해 창작 과정을 발표했다. 전시에서는 2022~2024년 입주했던 입주작가들이 해움, 새들을 거쳐 나간 뒤 발전시킨 작업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리혁종 입주작가의 작업실
리혁종 입주작가의 작업실
자가발전소 다방(자전’ 차) 작업실
자가발전소 다방(자전’ 차) 작업실

김유빈 고양시 문화예술과 큐레이터는 “시민이 예술가와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지역 예술은 시민들이 지역 작가를 직접 만나볼 수 있도록 한다. 나아가 전시회장에 걸려 있는 작품만 보는 게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 과정을 둘러싼 사유 체계를 볼 수 있어 신선함을 느끼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틀간 오픈스튜디오 행사에서는 작업실 개방과 기획전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입주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세라믹 체험 ▲자가발전소 다방(자전’ 차) ▲아티스트 토크 ▲네트워킹 파티 등이 운영돼 시민들은 더욱 흥미롭게 작업 공간을 즐길 수 있었다.

이중 7일 저녁 진행된 네트워킹 파티는 지역 청년과 예술가가 하나로 연결된 뜻깊은 자리였다. 새들 입주작가인 리혁종 작가와 백석8블록의 세리서점·스웨덴(BAR)·주바오(중식당) 사장들이 뭉쳐 흥겨운 파티를 주최했다. 김유빈 큐레이터는 “오픈스튜디오가 매년 테마가 있는데, 올해는 젊은 청년들과 같이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세리서점·스웨덴·주바오 사장님 모두 30, 40대의 젊은 소상공인 분들인데, 그분들을 끌어들이면 자연스럽게 주변 인맥과 예술 애호가분들이 유입될 거라고 기대해서 적극적으로 섭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5) 퍼포먼스를 설명 중인 리혁종 입주작가
(2025) 퍼포먼스를 설명 중인 리혁종 입주작가
김유빈 큐레이터
김유빈 큐레이터

윤상근 세리서점 대표가 행사를 엮었으며, 리혁종 작가는 자체제작 난로에 작품 부산물을 소각하는 <완전 연소를 위하여>(2025)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참여자들은 난로 위에서 끓는 어묵탕과 스웨덴의 아트 칵테일을 즐기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눴다. 

행사를 마치며 김유빈 큐레이터는 “점점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오셨을 때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줄어들고, 오픈스튜디오에 대한 이해를 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고양시에서 레지던시 혹은 예술 창작 공간이라는 개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처음 실감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픈스튜디오 종료 이후에도 22일까지 계속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