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순에 첫 시집내 화제
‘틀 속에 갇힌 사람들’ 출간
송씨는 이번 시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실린 '뒷모습'을 가장 좋아하는 자작시로 꼽았다. "사람의 앞 모습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가식으로 가득 차 있지만 뒷모습은 내면을 볼 수 있는 통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송씨는 우연한 기회에 교회를 나가게 되면서 글짓기 수업을 받아 4년 전부터 틈틈히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처음에는 자서전을 쓰고 싶었다지만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 대신 시를 선택한 것이라 설명한다.
"일상 속에서 스쳐지나가는 단상들을 그냥 넘기기 아쉬워 그때그때 시를 쓰고 있다"며 밤마다 잠자리에 들다가도 생각들을 적기 위해 메모장을 두고 잠자리에 들 정도로 열성이다. 송씨는 정식등단을 위해 시집에서 시 몇 편을 골라 고양시 문인협회 등록신청을 해 놓은 상태로 내년 초 2집도 출간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작품활동 준비에 여념없는 송씨는 4평 남짓의 수선소 한 켠에 시집을 놓고 손님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책값 대신 받는 돈은 고양시 결식아동돕기를 하고 있다.
구두닦기를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은 철학세계로 여러 이야기보따리를 선사하는 게, '인생의 낙'이라는 송씨는 그가 닦아낸 구두만큼이나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하는 진정한 문학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소영 기자
lsy@mygo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