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255회)

첨(?)은 ‘혓바닥으로 사물(事物)을 취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맹자는 “선비가 말을 해서는 안 될 때에 말 한다면 이는 말로써 사물을 취하는 것이요, 말을 해야 할 때에 말하지 않는다면 이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사물을 취하는 것이니, 이는 모두 담을 뚫고 담을 넘어가는 류이다.(士未可以言而言 是以言?之也 可以言而不言 是以不言?之也 是皆穿踰之類也)『孟子』<盡心下>”고 하였다.

맹자의 말처럼 첨(?)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둘 다 말을 통해 도둑질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말을 잘해서 도둑질 해먹는 아첨꾼과 사기꾼 등이 출세가도를 달리는 확률이 높은 것은 그 진면목을 꿰뚫어 볼 눈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간혹 그 근본이 들통 나서 망신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도둑의 질로 따질 때 더 나쁜 도둑이 말 않는 도둑이다. 말을 해야 될 때 눈감아 주고 실리를 취하니 들킬 염려도 그만큼 줄어든다. 그래서 영악한 면에서 한 수 위인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첨(?)하는 사람은 되지 말도록 하자.

김백호 단일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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