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구에 속한 원신동은 비교적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로, 교외선 철도와 곡릉천이 마을을 지나며 남북 분단을 보여주는 통일로도 이 마을을 지나고 있다.
이곳에는 신원동과 원당동 2개의 행정구역상의 동 마을이 있다. 통일로와 곡릉천 주변의 마을이 신원동이 되고 교외선 철도가 지나는 원릉역과 그 주변이 원당동이 된다.
먼저 시청을 중심으로 하여 볼 때 원당이 좀더 가까운 거리가 되고 신원동이 원당동을 지나 일명 낙타 고개를 넘으면 신원동이 된다.
이곳 원신동은 전 지역이 모두 개발제한구역으로 되어 있어 아파트나 빌딩은 전혀 없으며 공장, 상가 등도 찾아 보기가 쉽지 않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마을에는 특별한 산은 없으나 송강 마을 뒷편의 매봉재가 비교적인 높은 산에 해당된다. 이곳 매봉재에서는 인근의 마을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데, 특히 북한산의 전경이 아름답다.
서삼릉 등 문화재가 많아
원신동에는 현재 유명한 공양왕릉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려시대의 능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이 능이 있는 마을이 왕릉골인데 이곳에는 공양왕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전해 지고 있다.
이 마을 입구에는 효자 장의중의 묘소와 효자문이 있고 다시 안쪽으로는 조선시대의 공신인 율원군의 묘소와 왕손인 수춘군의 묘, 조선시대의 학자 신광한의 묘소 등 여러시기의 무덤 유적이 남아 있다.
이외에도 제청말에 윤신지, 정혜옹주의 묘소도 자리하며 새말에는 이정화의 묘역이, 그리고 농협대 부근에는 서삼릉이 자리해 있다. 서삼릉은 서오릉과 한께 고양시를 대표하는 능으로 예릉, 희릉, 효릉과 함께 태실도 있다.
신원동 마을에는 지정된 문화재로 월산대군의 사당과 묘소, 신도비를 들 수 있는데, 이 유적은 능골마을에 있다.
월산대군은 조선 성종의 친형님으로 그의 묘소와 사당은 원형이 잘 보존된 점 등에서 소중한 문화재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송강마을과 송강 시비, 곡릉천 주변의 덕명교비 등도 널리 알려진 문화유산이다.
재미있는 마을의 여러 이름들
원신동에는 각기 유래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마을 이름들이 있다. 먼저 원당동에는 왕릉골, 루동, 제청말, 섬말, 청대골, 원데이, 진텃말, 새말마을이 있고 신원동엔 물구리, 능골, 송강마을, 안터, 조관동, 한우물, 장뜰. 해방촌 마을이 있다.
이 마을 이름에는 역사와 인물, 문화재, 마을의 위치, 특이사항 등이 고려되어 전해지고 있는 소중한 우리의 땅이름 들이다. 그리고 오랜 마을의 역사와 함께 마을마다 집성촌을 이루어 토박이 주민들이 다른마을에 비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 원신동은 인근에 외곽순환고속도로의 개통과 함께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30년 넘게 마을 모습을 그대로 유지시킨 그린벨트가 대부분 해제될 예정이어서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신원동의 경우 삼송동과의 인접지역 등이 모두 택지개발 사업이 이루어진다는 정부의 발표로 인해 대규모의 아파트단지도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농촌 마을에서 주택이 들어서는 빌라촌, 또는 고층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도시화의 과정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이 마을 주민들의 오랜 염원으로 개발이 가능해 진다면 그동안 여러 면에서 불이익을 당한 시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마을의 환경의 중심인 산과 하천, 그리고 문화유산과 나무 등은 그대로 보존되어 이곳이 영원한 고향의 모습으로 남게 되길 기원해 본다.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