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동에는 문화유적도 많지만 1909년에 문을 연 고양초등학교는 고양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이다. 1909년 명륜사립학교에서 출발하여 올해 개교 96주년을 맞이하는 고양초등학교는 그동안 최영덕, 이교성 국회의원을 비롯한 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또한 고양 뿐 아니라 지금의 파주, 남양주에서도 이 학교를 다녔다.
과거의 목조건물은 6·25전쟁으로 불타 없어지고 새로 지은 본관 건물 앞에는 개교 당시 심었던 유서깊은 은행나무가 학교의 역사를 그대로 지키고 서 있다.
이 학교 49회 졸업생으로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김희태<사진>씨는 “학창시절 학교 논에서 모심고 고구마를 캐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한다. 또한 학교 은행나무에서 키운 묘목을 학생들에게 나눠주어 동네에는 은행나무가 매우 많았다고 한다.
정문 앞 지금의 근린공원 야산 꼭대기에는 일제시절 세운 임진왜란 때 왜군이 승리한 벽제관 전투를 기념하는 탑이 있었는데 탑 주변의 예쁜 바둑돌들을 가지고 놀았다고 회고한다.
26회 졸업생으로 이 학교 교장을 지냈고 지금은 정년퇴임한 전상옥 동문도 학교의 역사와 함께하는 인물이다. 총동문회장과 고양 노인회장을 지낸 전 동문은 학교장 재직시 은행나무 묘목을 많이 나눠줬다고 한다.
동문들의 단결력은 10월에 열리는 체육대회에서 잘 드러나는데 기수별로 운동장에 천막을 치고 음식을 나누는데 작년에는 무려 22개의 천막이 장관을 이뤘다. 동문회는 이밖에도 장학금을 마련하여 지원하는 등 학교발전에 많이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윤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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