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하고 화려한 정발산 말머리 도당굿

옛 일산읍 마두리와 장항리 등의 6개 자연촌락(설촌, 냉촌, 강촌, 낙민, 노루메기, 닥밭)에서 3년마다 한번씩 마을 전체의 안녕을 축원하던 정발산 도당굿이 고양시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문화로서의 굿 한마당을 펼친다.올해 정발산 도당굿은 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예전에도 지역주민들에게 영산으로 여겨졌던 정발산에서 4월 23일(음 3월 15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발산 공원 정상 평심루 앞에서 열린다.정발산 도당굿은 옛날 정발산 근처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 노인(설촌말 능안골)의 꿈 속에 빨간 옷을 입은 동자가 서쪽 강을 건너 정발산 쪽으로 다가오는 데, 정발산에 있던 흰수염이 많이 난 노인이 호령을 해서 그 동자를 쫒아 버렸다. 그런데 마침 근처 마을에는 괴병이 만연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정발산 부근 마을 사람들은 모두 무사했다고 한다. 그런 후 정발산 산신령인 흰수염 할아버지가 붉은 옷을 입은 악마동자를 쫒아 버렸기 때문이라고 마을 사람들은 믿게 되었다. 이때부터 정발산 산신령을 위한 도당굿이 시작되었다.현재 지정자씨가 도 무당을 맡아 4명의 무당을 이끌고 있으며 악사 3명이 피리, 대금, 해금을 분다.정발산 도당굿은 강신무 중심의 굿이며 전체적인 흐름은 서울 지역 마을 굿을 닮았다고 한다. 이 굿은 마을 수호신인 도당 할아버지와 도당 할머니를 모셔 오는 대내림의 절차와 규모가 다른 굿에서 보기 힘든 장중하고 화려한 특징을 갖고 있다.정발산 도당굿은 초당(주당), 부정거리, 부정말명, 성황거리, 삼신거리, 삼신불사거리, 도당대받이, 장군님거리, 별성거리(작두거리), 신장거리(장군님 신장거리), 성주님거리, 사냥(구눙)놀이, 창부거리, 뒷전거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정발산 도당굿의 지정자 만신은 "정발산 도당굿은 예전 마을주민들의 화합과 경로잔치를 겸했던 마을 축제 입니다. 앞으로 남녀노소 고양시민들의 전통문화행사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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