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만발한 자유로 진입로 길을 달려 고양국제전시장 에 이르다)

안녕하세요!편집장님! 고생이 많으시지요? 킨텍스 앞의 잘 닦인 길을 지나 다니며 아침저녁으로 사열하고 있는 사쿠라 꽃나무들을 마주하면서 한국의 가로수 정책에 의구심을 가져봅니다. 생기는 거리마다 길마다 사쿠라나무로 심어지고 있습니다.유심히 보십시요.사쿠라를 뽑아버리고 무궁화 꽃 사열을 받으며 킨텍스 앞길을 지나다닌다는 것은 연목구어일 것입니다.언론도(고양신문포함) 모터쇼 보도에 눈이 어두어킨텍스 안팎에 심겨져 있는 나무까지 돌아볼 여유가 없는 듯합니다.사쿠라는 아다시피 30년이면 절정기의 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30년후의 오늘,킨텍스에서 다시 모터쇼가 열리면 코쟁이들은 코리아의 사쿠라에 원더풀 할 것이고 착한 시민들은 하나미(벚꽃놀이의 일본말)에 열중할 것입니다누가 그 누가 킨텍스 앞길에서부터 자유로에 이르는 엄청난 길이의 사쿠라 꽃길을 무궁화 길로 바꿀수 있을까요?외로운 음지에서 홀로피다지는 꽃이젠 구경조차 힘든 나라 꽃 무궁화를 고양시에서만이라도 아니 국제전시장 앞길에서만이라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싶은데 이런 나약한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그게 가능한 것인지무기력할 뿐입니다.지면이 허락한다면 부탁드립니다."고양시 이것이 문제이다" 란에 실리면 좋겠는데요...이번주에 한류우드와 사쿠라 내용도 조금 보이던데 연달아서 고양시의 가로수에 대한 사고전환을 위해 작으마한 문제제기라도 되었으면 싶습니다.수고하십시요.2005.4.31 새벽 이윤옥 드림 (016-9399-2398) 제목 :소메이요시노의 사쿠라길을 달려 킨텍스에 이르다 부제 ( 벚꽃 만발한 자유로 진입로 길을 달려 고양국제전시장에 이르다)지금은 서기 2035년 4월20일 토요일 오전 10시 아주 화창한 봄날 아침이다.오늘 킨텍스(고양국제전시장)에서는 2005년 4월 30일 킨텍스 개장 기념으로 열렸던 국제 모터쇼가 3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또 열린다. 이번 참석자들 역시 2005년 모터쇼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참석할 예정이고 출품될 차들 역시 대동소이하며 젖가슴만 살짝 가린 미녀들도 빠짐없이 참석하기로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30년 전인 2005년 4월 킨텍스 개장 당시와 변한 것이 없지않냐고 반문할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나 그렇지 않다. 오늘 모터쇼가 진행되는 전시장 내부는 변한 것이 없겠지만 전시장 바깥 사정은 다르기 때문이다.우선 30년 전인 2005년 4월의 모터쇼는 4월30일로 잡았지만 이번 모터쇼는 날짜를 2주일 앞당긴 게 특이하다. 주최측의 설명에 의하면 벚꽃개화 시기에 맞추느라 30주년 기념일을 2주일 앞당겼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킨텍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와 살지만 지금부터 꼭 30년전 킨텍스에서 모터쇼가 벌어질 무렵에는 같은 번지 수의 대화동에 집이 있었다.직장이 서울인 관계로 자유로를 이용했는데 킨텍스 인터체인지가 생기기 전에는 이산포쪽으로 돌아다녔으나 킨텍스가 생기면서 들어선 시원하게 쭉 뻗은 자유로와 연결된 도로를 이용했었다. 30년 전에는 킨텍스 주변과 자유로 진입로에 나란히 심어놓은 사쿠라 나무들이 보잘 것 없었다. 그러나 그 후 고양시민들의 정성스런 보살핌과 킨텍스 관리자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진해나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의 사쿠라 보다 더 탐스럽고 볼품있게 자랐다.원래 이 사쿠라란 놈은 30년만 자라면 아주 볼품 있는 나무로 자라며 사쿠라 꽃도 절정기에 이르는 놈이다. 얼른자라 주고 그리고 아름다운 꽃의 자태를 보여줘서 그런지 한국의 도시에는 줄기차게 사쿠라를 가로수로 심어 오고 있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 새로 도로를 정비하고 보도 블럭을 새로 까는 곳이면 영락없이 사쿠라가 심어져 있다. 30년전 직장 때문에 오갔던 종암동 길이나 서대문의 응암, 신사동 길, 월드컵 경기장 주변 등에도 버팀목으로 받쳐놓은 어린 사쿠라 나무들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 이미 그것들도 30년이 지난 지금 여의도를 뺨칠 만큼 아름다운꽃을 선사하고 있다. 물론 봄이면 으례 그러하듯 케이비에스 한국방송의 봄나들이 보도에는 이 곳 킨텍스 주변의 하나미( 그래도 예전에는 벚꽃놀이라고 했는데 요즈음은 아예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처럼 벚꽃놀이의 일본말 “하나미”라고 부른다.) 도 빠지지 않고 소개되고 있다. 거기다가 일산 호수공원의 드넓은 곳까지 “하나미” 시민들로 넘쳐나서 아예 헬기를 동원해 보도하고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이냐?인천공항에서부터 아름다운 사쿠라 길을 달려 꽃과 호수의 도시 일산에 도착하면 또 다시 최절정기의 사쿠라 꽃이 외국인들을 맞이한다. 오우 원더풀, 스바라시이 !코리아의 사쿠라 베리베리 아름다워요오 !어떤 사람들은 일본의 사쿠라와 한국의 사쿠라는 다르다고 한다.그래서 일본 것은 사쿠라고 한국 것은 왕벚꽃이라 부르며 이 두 개는 전혀 다른 것이니 안심해도 된다고 한다. 말하자면 개구리 참외는 참외하고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말과 같은 논리다. 그런데 어째서 한반도가 원산지라는 왕 벚꽃에는 희한한 이름이 붙어 있는 걸까?왕벚꽃 이 녀석의 학명은 Purnus yedoesis Matsumura 이고 영어명은 Yoshino Cherry, Japanese Cherry로 되어있다. 왜 학명, 영어명 모두 마츠무라와 요시노라는 일본 사람이름이 들어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왜 일까? 우리 꽃이면 당연히 우리 이름이어야하지 않을까?2035년 4월 20일 토요일 화창한 봄날 아침,나는 소메이요시노(일본의 대표적인 사쿠라 종류)가 만개한 킨텍스 개장 30주년 모터쇼가 행해질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언저리를 상상해본다. 만개한 아름다운 사쿠라 밑에서 떨어질 꽃잎을 아쉬워 하며 디지털 카메라에 가족사진을 찍어댈 사람들, 연인들, 노부부들, 외국인들, 고양시민들을 말이다. <끝>이 윤옥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 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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