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청공무원불자모임 김충규 회장고양시청공무원불자모임(일명 연등회) 김충규(55) 회장은 1976년 초여름, 고된 일과를 마무리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봄비 내리는 성황당 고개를 오르는 구비길에서 그는 마주 오던 차량의 불빛에 방향감각을 잃고 7m나 되는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졌다. 한참 후, 잃어버린 정신이 돌아와 일어나보니 입속에 모래만 가득 차있을 뿐, 몸은 멀쩡했다. 어이가 없었다. 무엇인가가 도와주지 않고서는 이럴 수 없었다. 순간 부적이 떠올랐다. 독실한 불교신자 집안인 처가로부터 받아 늘 소중하게 지니고 다니던 것이었다.현재 행주산성관리사무소 소장인 김회장은 문화관광 계장으로 있던 1991년 보광사를 살펴보려갔다가 그곳에서 신도 입적을 했다. 적을 흥국사로 옮겨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던 중에 그는 관세음보살님의 시혜를 또 한 번 실감한 적이 있다고 했다.6명의 동행자와 베스타를 타고 설악산 산행길에 올랐다. 어떤 이는 노래부르고, 어떤 이는 반야심경을 독송하며 모두들 흥겹게 미시령 정상을 넘어선 순간 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그는 정신없이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을 암송하였다. 거듭 힘을 주어 암송하고 있을 때 산벽에 부딪혔다가 절벽 경계석에 걸려 멈추어 섰다. 그는 부처님이 돌봐주지 않았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자신에게 다른 어떤 큰 혜택과 기적을 준다해도 그는 오직 불교에 심취하여 불심을 키우는데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그 일환으로 공무원불자모임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다.현재 6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고양시청공무원불자모임은 고양시 시청, 구청, 동사무소 공무원 중에서 불교 신도를 대상으로 1993년에 발족하였다. 그 이듬해 1월에 <연등회지>를 창간하였다. <연등회지>는 <연등>으로 이름을 바꿔 통권1호를 발간하고 나서는 재정상 발간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지만 곧 중간할 계획으로 있다. 그리고 매월 초하룻날에는 지도법사(대오 스님)가 있는 흥국사에서 법회를 연다. 또 주기적으로 성지순례(작년에는 해남 대흥사)를 하고, 사월초파일 행사에 참여하고, 고양시연등축제를 후원하고 있다. 매년 새해에는 ‘고양시발전을 위한 조찬법회’를 여는데, 올해 법회에서 김충규 회장은 기원문을 통해 ‘고양시 행정이 날로 발전하고 복지사회가 이루어져 고양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희망하는 모든 일들이 크게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기원하였다.나서기를 좋아하던 그의 성격이 불자가 되고 나서부터는 온유하게 바뀌었다고 한다. 이웃을 위해 나눔과 봉사하고자하는 뜨거운 마음이 생겨났다고 한다. 연등회가 다른 어떤 단체보다도 고양시의 행정을 바로 세워 발전을 기하려고 하는 모습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부처님의 그 크심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