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회 고양포럼>
‘건강 자립을 위한 내 몸 미생물 관리’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 특강

 

고양포럼 건강 특강을 진행한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 
고양포럼 건강 특강을 진행한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 

[고양신문] 십여일만 지나면 새해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빠지지 않는 다짐이 ‘새해에는 좀 더 건강을 챙겨야지’라는 스스로와의 약속이다. 하지만 매년 겪어봐서 알지만, 건강에 대한 계획은 각오만 비장하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내 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 삼아, 구체적인 일상의 루틴을 바꿔야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 

건강 챙기기와 관련해 늘 다짐과 좌절을 반복하는 이들을 위한 안성맞춤 강의가 지난 15일 저녁 사과나무의료재단 강의실에서 열렸다. 124회 고양포럼으로 열린 ‘건강 자립을 위한 내 몸 미생물 관리’ 특강에서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은 내 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관점을 제시하고, 건강한 일상의 구체적 루틴을 제안했다.

다년간의 미생물 연구를 통해 『미생물과의 공존』 외 다수의 저서를 집필한 김혜성 이사장은 ‘건강넷’ 모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이론을 이웃과 함께 실천하고 있는 몸 공부 실천가다. 이날 강의 역시 미생물을 중심으로 한 우리 몸의 작동 원리가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약 먹지 말고, 일상부터 바꿔야 

김 이사장은 ‘건강 자립, 생활 의학,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건강 백세’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몇 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 약 줄이기. 평소에도 책과 강연을 통해 “약은 가능하면 먹지 말자”는 의견을 수시로 제시했던 김 이사장은 이날도 “건강에 좋은 약은 없다.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작용이 명백한 약에 의존하지 말고, 일상을 바꿔서 내 몸을 개선하는 ‘건강 자립’을 이뤄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건강 자립의 기본은 뭘까? 모두가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적은 원칙, 바로 ‘잘 먹고, 잘 싸자’다. 우선 잘 먹는 것부터 짚어보면, 내 몸에 들어가는 것이 곧 내 몸의 생화학적 물질을 구성하고, 장내 미생물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최소한 하루 첫 한끼는 ‘자연채식’을 실천하자하는 게 김 이사장의 제안이다. 구체적으로 섬유질 가득한 채소, 현미누룽지, 통곡물 시리얼, 고초균이 많은 낫또와 청국장, 두유, 따뜻한 된장국 등 본인이 매일 먹고 있는 아침식단을 예시했다. 

이러한 ‘잘 먹는’ 식사 습관은 ‘잘 싸는’ 일상으로 연결된다. 김 이사장은 “매일 건강하게 배변을 하는 게 최고의 위생 관리”라고 강조했다. 변이 장내에서 오래 머물면 부패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곧 우리 몸에 나쁜 미생물을 장속에 오랜 시간 키우며 생활한다는 뜻이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3일 동안 손과 발 안 씻은 사람, 3일 동안 양치 못한 사람, 3일 동안 배변 못 한 사람 중 가장 비위생적 상태에 놓인 사람은 세 번째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정기적으로 ‘쾌변’에 성공하는 게 곧 최고의 위생”이라는 주장이다.

간과하면 안 되는 ‘구강 미생물’

김 이사장은 ‘잘 먹고 잘 싸는’ 원칙을 일상의 시간표에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가 새벽형 인간이다.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고, 오전 4시30분에 기상해서 아침운동(태극권)으로 몸을 풀어주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채식으로 아침을 먹고, 맑은 머리로 독서와 업무를 준비하는 게 하루의 시작이다. 가까운 명산 북한산에도 자주 오른다. 그러다 보니 “고기도 좋아하고 막걸리도 즐겨 마시면서도 염증지수, 장내미생물 등 각종 건강검사에서 매번 최상위급 수치를 받아든다”고 말했다.

강의는 김 이사장의 특화 분야인 ‘구강 미생물’ 이야기로 이어졌다. 김 이사장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구강 미생물이 치매, 고지혈증, 대장암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임상적으로 증명하며 의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강의에서도 구강 미생물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올바른 관리방법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했다. “고양시 소재의 요양원을 대상으로 구강관리군과 대조군을 장기간 비교하는 임상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살까지 두 발로 산에 오릅시다”

강의 말미에 김 이사장은 탄수화물에 대한 일반적 오해를 바로잡는 데 집중했다. “탄수화물(炭水化物)이란 이산화탄소가 햇빛을 에너지 삼아 물과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식물은 곧 틴수화물”이라며 “중요한 것은 흰쌀밥, 설탕, 빵, 면 등 단순탄수화물 섭취를 가급적 줄이고 현미, 보리, 오트밀, 고구마, 감자 등 복합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강의에서 김 이사장이 제시한 여러 견해의 강력한 근거들은 다름 아닌 본인 스스로의 ‘몸과 경험’이었다. 듣는 이에게 신뢰로 다가온 이유다. 

김혜성 이사장은 자신의 건배사를 “백두산!”이라고 소개했다. “백살까지 두 발로 산에 오르자”라는 뜻이라는데, 간결하면서도 메시지가 명확하다. 새해 첫 번째 목표로 ‘건강 자립’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마음속에 새겨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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