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과나무치과병원 이사장 강연
‘몸공부’ 6기 강연서 약 대신 생활습관의학 강조
건강넷과 함께하는 ‘건강 주권’ 회복 운동
3년전 시작된 몸공부, 올해도 30여명 모여
"약물 의존 대신 7대 생활습관 세워야"
[고양신문] “인간의 존엄성은 똥을 벽에 바르지 않는 것, 즉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신체 능력에서 시작됩니다.” 지난 16일 사과나무교육센터에서 열린 ‘몸공부’ 6기 개강 강연. 연단에 선 김혜성 사과나무치과병원 이사장의 일성은 거침없었다.
그는 평소 강연을 통해 “3일간 배변하지 못한 사람은 3일 동안 손발을 안 씻은 사람보다 훨씬 비위생적인 상태”라는 비유를 들며 장내 부패가 면역계를 무너뜨리는 주범임을 강조해왔다. 이날 강연 역시 건강 자립의 핵심을 ‘약’이 아닌 ‘일상의 위생’에서 찾는 그의 지론으로 문을 열었다.
이날 강연의 중심은 최근 미국 의료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생활습관의학(Lifestyle Medicine)’이었다. 김 이사장은 약물과 수술에 매몰된 현대 의료 시스템의 맹점을 꼬집으며,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에 일희일비하며 약부터 찾는 관성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전당뇨 환자 1000명을 3년간 추적한 결과, 생활습관 개선이 당뇨약 복용보다 예방 효과가 월등히 높았다”는 실증적 사례를 제시했다. 결국 내 몸을 고치는 최고의 처방전은 의사의 약봉지가 아니라, 오늘 내가 먹고 움직이는 방식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실천 중인 ‘아침 루틴’을 공유하며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새벽 4시 반 기상 후 독서와 태극권 △하루 첫 끼는 반드시 섬유질 가득한 자연 채식 △음식물 30번 씹고 30분간 식사하기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해 밥은 가장 나중에 먹기 등이 그가 강조하는 ‘건강 필살기’다.
이어 김 이사장은 일상에서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의학의 핵심 요소를 ‘7대 기둥’으로 정리해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이론을 넘어 몸공부방 6기 참가자들이 12주간 체득해야 할 실천 지표이기도 하다.
7대 기둥은 △섬유질 중심의 자연 채식과 식사 순서를 지키는 ‘음식’ △근력·유연성·균형·지구력을 고루 갖춘 ‘운동’ △몸과 뇌를 회복시키는 규칙적인 ‘수면’ △명상과 지적 자극을 통한 ‘마음 관리’ △공동체와 지지를 주고받는 ‘관계’ △식품첨가물과 불필요한 약물을 멀리하는 ‘위험 물질 피하기’ △매일의 쾌변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미생물 관리’로 구성된다.
김 이사장은 “이 일곱 가지 기둥이 일상 속에 단단히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외부 처방에 휘둘리지 않는 진정한 건강 자립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혼자서는 습관을 바꾸기 어렵기에 ‘몸공부방’과 같은 공동체가 필요하다”며, 12주간의 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이 각자 측정 가능한 구체적 목표(SMART 목표)를 세우고 이를 습관화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2023년부터 지속해온 ‘몸공부방’은 고양시민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어느덧 6기를 맞이했으며, 올해 역시 참가자가 30여 명에 달한다. 이러한 개인의 실천은 시민단체 ‘건강넷’과의 연대로 확장된다.
건강넷은 건강이 상품화된 시대에 시민들이 스스로 몸을 공부하고 지키는 건강 주권 회복을 돕는다. 숲에 의지하는 도시 만들기, 경로당 마을 숲 프로그램 등은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건강넷의 대표적 활동들이다.
사과나무의료재단 측은 이러한 ‘치료보다 예방’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20년간 지역사회와 호흡해 왔다. 최근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경기북부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A+ 등급을 획득한 것은 그 진심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결과다.
재단 측은 “주변에서 ‘돈도 안 되는 활동을 왜 하느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시민의 삶을 바꾸는 예방 의학이야말로 의료기관이 가야 할 진정한 길”이라며 “이번 공인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시민들의 건강 자립을 돕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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