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취약계층 180가구에 밑반찬 나눔

[고양신문]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고양시협의회(이하 고양시협의회)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홀몸어르신과 조손가정을 위해 밑반찬을 직접 만들어 전달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했다.

고양시협의회는 지난 4월부터 고양지역 저소득 홀몸어르신과 조손가정 등 180가구를 대상으로 ‘저소득노인 사랑의 밑반찬 나눔사업’을 펼쳤다. 사업에는 노랑조끼를 입은 협의회 소속 지역 적십자 봉사원 50여 명과 전 회장들이 참여해 손을 보탰다.

적십자 고양시협의회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했다.
적십자 고양시협의회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했다.

봉사원들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서북봉사관에 모여 식재료를 하나하나 손질하고 반찬을 만든 뒤 포장까지 맡았다. 이날 정성껏 마련한 음식은 조리한 날 대상 가정을 찾아 직접 전달했다.

밑반찬 나눔은 한 끼 음식을 전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봉사원들은 각 가정을 방문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활 형편을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없는지 세심하게 확인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안부를 묻는 것도 봉사원들의 중요한 몫이었다.

적십자 회원들이 반찬을 용기에 담고 있다. 전현직 회장들과 회원들이 함께 했다.
적십자 회원들이 반찬을 용기에 담고 있다. 전현직 회장들과 회원들이 함께 했다.

누군가에게는 반찬 한 통이지만 홀로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어르신에게는 며칠간의 든든한 밥상이 됐다. 문을 열고 찾아오는 봉사원의 방문은 “잘 지내고 계셔요”라는 이웃의 안부이기도 했다.

사업은 4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활동을 가진 뒤 7월에도 계속됐으며, 9월부터 다시 밑반찬 나눔을 시작해 11월 말까지 활동을 이어간다. 오는 추석에는 180가구에 송편을 전달하는 명절 나눔도 마련했다.

주방에서 배추를 썰어 다듬고 있는 회원들.
주방에서 배추를 썰어 다듬고 있는 회원들.

고양시협의회는 매월 두 차례씩 대상 가정에 밑반찬이 전달될 수 있도록 봉사조를 나눠 운영했다. 매주 목요일 봉사원들이 1·2조로 번갈아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리와 배달을 맡았다.

적십자 봉사원들이 특히 중요하게 여긴 것은 정기적인 방문이었다. 반찬을 전달하면서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의 건강이나 주거 상태가 이전과 달라졌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이 시급한 이웃을 발견하는 지역사회 안전망의 역할도 함께 했다.

한쪽에서는 회원들이 밑반찬을 만들고 있다.
한쪽에서는 회원들이 밑반찬을 만들고 있다.

유순덕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고양시협의회 회장은 “우리가 만드는 반찬이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기다리는 어르신들에게는 따뜻한 한 끼이자 누군가 자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마음이라고 본다. 직접 찾아가 얼굴을 보고 안부를 묻다 보면 반찬보다 사람의 정을 기다렸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혼자 계신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도록 한 번 더 찾아보고 한마디라도 더 나누는 것이 적십자 봉사원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다 만들어진 반찬을 흐트러지지 않게 포장하는 박진수 전 회장(왼쪽)과 유순덕 현 회장
다 만들어진 반찬을 흐트러지지 않게 포장하는 박진수 전 회장(왼쪽)과 유순덕 현 회장

적십자 봉사원들이 차린 밥상에는 반찬만 담기지 않았다. 한 사람의 안부를 기억하고, 문을 두드리고,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함께 담겼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도시락은 지역 곳곳의 어려운 이웃에게 ‘당신을 살피는 사람이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됐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