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형태 아닌 평면 도로 주장

▲ 삼송, 신도 주민들이 통일로 사거리에 모여 삼송고가차도를 반대하는 뜻을 촛불집회를 통해 강하게 나타냈다.

지난 15일 저녁. 삼송동 통일로 사거리에는 삼송동, 신도동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주민들은 저마다 손에 촛불을 들고서 모여 앉았다. 주민들의 또 다른 손에는 ‘삼송 고가차도 반대’라는 손팻말이 들려있었다.

이 곳 주민들은 지난 1일에도 통일로에 모여 삼송 고가차도 건설을 반대하며 집회를 가진 바 있다. 주민들은 삼송 고가차도가 건설되면 고가로 마을이 단절돼 이동이 어려워지고 상권이 죽는다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동산고가가 생긴 뒤 인근 상권이 쇠퇴하면서 그 일대 주민들이 삼송, 신도동으로 대거 이주하기도 했다.

15일 촛불 집회에 나선 주민들은 1일 집회 때보다 많은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마을에 고가도로가 생기고 그로 인해 마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꾸준히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점점 관심을 보이고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에는 고양시, 한국토지공사, 삼송·신도동 주민 등이 모여서 고가차도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4월 마련된 주민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고가차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자 토공이 이를 반영해 수정안을 제시하는 자리다. 당시 주민들은 입체화 고가차도가 아닌 평면 교차로를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토공이 제시한 수정안은 고가차도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그 높이를 낮췄을 뿐이다. 이승희 대한토지공사 삼송신도시 사업단 차장은 “입체화 차도를 변경할 수는 없다. 지금 제시한 수정안이 주민들을 위해 최대한 고려한 결과다”라고 밝혔다.

수정안을 설계한 건설사측은 “당초안이 지상에서 4.8m상승하는 반면 수정안은 땅을 절토 후 그 위에 건설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현재보다 15cm정도만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 촛불로 나타낸 고가차도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지.

그러나 주민들은 고가형태의 차도 자체를 반대한다며 평면 교차로로 변경할 것을 주장했다. 김훈래 삼송고가차도 건설 백지화 및 기피환경시설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고가차도 시스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다. 고가차도가 설치되면 소음, 통행불편, 상가위축 등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토공은 삼송 신도시 건설로 인한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주장을 계속하며 좀처럼 주민들과 의견일치를 보지 못 했다.

김훈래 공동대책위원장은 “고차가도 계획이 백지화 될 때까지 매주 주민들과 집회를 갖고 시청과 토공을 방문해 주민들의 뜻을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