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개원 25주년 맞은 세경의료재단 새빛안과병원 박규홍 이사장

기본에 충실한 것이 성장 동력
우수한 의료진·최신 의술 습득
첨단 의료장비로 진료 질 높여
‘나눔’위한 복지재단도 만들 것 

 

박규홍 세경의료재단 새빛안과병원 이사장은 "의료기관의 본질은 결국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고의 의료진을 영입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첨단의료장비를 구비해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에 충실’했던 것이 오늘의 새빛을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신문] 일산신도시 최초의 안과병원으로 문을 연 새빛안과병원이 올해로 개원 25주년을 맞았다. 1994년 강촌마을에 작은 안과의원으로 문을 연 ‘새빛’은 2003년 백석동에 단독건물로 본원을 개원한 이래 보건복지부 안과레지던트 수련병원 지정, 2회 연속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과 ‘안과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며 고양시를 넘어 국내 최고의 안과전문병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개원 25주년 기념식에서 ‘2030년 국내 TOP2 안과 전문병원’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또 한편으로 오래된 구상이었던 복지재단 설립 계획을 구체화해가고 있는 세경의료재단 새빛안과병원 박규홍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새빛’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1994년 처음 일산 지역을 선택해 개원한 이유가 있나. 
어머니가 사시던 곳이 덕양구 솔개마을이기도 해서 신도시 개발 이전에도 행주, 능곡, 원당, 옛 일산 등은 나의 외갓집이 있는 친숙한 지역이었다. 신도시 개발 초기 일산의 의료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돌이켜보면 주민들이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나가야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고, 마침 신도시 지역에 안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그다지 큰 고민 없이 자연스럽게 일산에 개원을 했던 것 아닌가 싶다. 

- 2003년 단독건물로 본원 개원, 2012년 의료법인 세경의료재단 출범, 2018년 2회 연속 보건복지부 안과전문병원 지정 등 쉼 없이 25년을 달려왔다. 그 중 가장 크게 의미를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한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일산 백석동 본원과 주엽동, 서울 강남과 신촌 등 4곳에서 병원을 운영하면서 운전기사를 둘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는 회의감이 밀려왔고, 의사로서 전문성을 더 강화하고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는 욕심을 버릴 수 없었다. 

안과 진료에 특화된 전문병원을 갖는 것은 모든 전문의들의 소망이다. 단순히 소망으로만 머물지 않고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변해야만 했다. 서울에 있는 병원들을 모두 후배들에게 넘겼다. 최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과 각 분야별 최고 전문의 영입 그리고 전공 수련의들을 위한 시설을 갖추려면 단독건물이 필요했다. 진료를 받을 때 환자들의 동선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   

의료법인 전환은 개인이 소유한 병원을 사회에 쾌척한다는 의미다.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통하여 이웃에게 사랑의 향기를 전한다’는 미션을 온전히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임과 동시 그리스도교 신자로서의 오직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겠다는 신앙적 ‘고백’이기도 하다. 

-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고, 새빛만의 차별성이나 강점을 든다면.
최고의 의료진을 영입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첨단의료장비를 구비해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본에 충실’했던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의료기관의 본질은 결국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 아니겠나. 

먼저, 안과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과 전문성을 가진 의료진을 영입했다. 또 최신 의술 습득을 위해 해외 학회나 연수도 전액 병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개인의원 시절 주요 학회에는 꼭 참석하고, 시력교정술을 배우기 위해 독일과 캐나다에 가서 연수를 받기도 하면서 의학지식 습득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대학병원 급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첨단 장비를 들여오는 등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눈은 미세하고 섬세한 부분이라 장비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백내장·노안, 망막, 녹내장, 라식, 성형안과, 소아안과·사시 등 6개의 특화전문센터는 최대 자랑거리 중 하나다. 각 센터와 클리닉에서 안과 전 분야 전문의들이 상시 진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질환에 대해 당일 원스톱 토털 케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러한 점들이 보건복지부 안과 레지던트 수련병원, 안과전문병원, 인증의료기관 지정 등으로 이어지며 전문성과 서비스의 질, 환자 안전, 교육·학술·연구 등 각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게 됐다고 본다. 

 

박규홍 이사장은 안과 전문의로서 언제나 완성도 높은 수술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살아왔다.

 

- 2030년 국내 TOP 2위 안과전문병원이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구체적 실행방안은 무엇이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 
우리가 매년 4.5%씩 차별화된 성장만 한다면 2위를 넘어 1위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곳은 멈춰있거나 꼭 우리만 성장하는 것은 아닐 테니(웃음) 우선 2위로 목표를 설정했다. 

‘Top2 in 2030’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본원 공간 확장과 분원 설립이다. 먼저, 매년 환자가 늘어나면서 본원의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했는데, 1년여 준비 끝에 8월에 인근 건물로 수술실과 입원실을 이전한다. 외래와 입원 환자가 분리되면서 양쪽 모두에게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3년 이내에는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로 본원을 재건축할 예정이다. 그리고 5년 뒤에는 서울에 분원을 설립하고, 그 뒤에 파주 분원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Top2 in 2030’는 꼭 매출만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함께 애쓰는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제도를 최고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매년 10% 내외로 급여를 인상한다. 아마 웬만한 대학병원보다 급여수준이 높을 것이다. 우리가 가진 계획을 순차적으로 실행하고 열심히 한다면 비전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새빛’의 구성원들은 누구나 믿고 확신하고 있다.  
 
- 새빛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의료기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면.
고양시와 ‘고양시민 복지 나눔 1촌 협약’을 맺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위해 매년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등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의 무료치료도 돕고 있다. 

임직원들은 주기적으로 장애인 보호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 내 어르신과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이동 진료와 건강 강좌를 열고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 보호시설 후원, 사회적기업 제품 우선 구매, 병원 내 도우미 어르신 채용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 등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소 지역 내 대표 안과병원으로서 우리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눠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의료서비스를 통한 환자 치료와 병원 경영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나아가 지역 내 안과 전문의들과도 아카데미를 공유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통하여 이웃에게 사랑의 향기를 전한다’는 문구가 단순히 액자 속에 머물러 있는 글자가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 살아서 녹아들도록 하는 것은 병원의 미션일 뿐 아니라 신앙적 소명이기도 하다.
 
- 그동안 진료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누구이고, 전문의로서의 삶에 대해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새빛 ‘나눔’ 문화의 계기를 만들어준 강가강 할머니와의 인연이 기억에 남는다. 100세 가까운 나이에 차상위계층으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무료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을 때 늘 손편지, 과일바구니 등을 전해주시는 것을 보며 진심이 느껴져 의사로서 무척 보람이 컸고, 더 많은 분들과 나눔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새빛향기 기금을 만들고 더 나아가 복지재단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계기도 됐다. 
 
안과 전문의로서 언제나 완성도 높은 수술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살아왔고, 새 ‘빛’을 보게 된  환자의 기쁨이 전해질 때마다 전문의로서 삶의 행복을 느낀다. ‘돈이 없어 실명하는 사람은 없도록 하겠다’는 소망을 실현하고 싶다. ‘Solo Dios basta(주님, 주님만으로 충분합니다)’라는 말씀을 늘 마음속에 새기며 전문가들과 사회복지재단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 수립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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