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고양도시포럼 아젠다 발표

역대 시 최대규모 국제포럼 개최
재생 환경분야 국제 석학 초대
이재준 시장 미래 도시비전 선언

[고양신문] 고양시가 ‘2019 고양도시포럼 아젠다’를 발표했다. 고양시의 미래를 설계할 6개의 키워드로 사람중심, 도시재생, 행복고양, 환경공존, 지속가능, 푸른도시가 선정됐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아젠다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 행복도시 고양’이라는 문장으로 요약됐다.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19 고양도시포럼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이재준 시장은 ▲도시 고유의 철학과 가치에 기반한 발전 ▲사회적 의견 수렴을 통한 도시개발 ▲재생을 통한 도시 정체성의 보전 ▲도심과 자연, 사람을 연결하는 생태네트워크 구축 ▲사람과 나무가 함께 숨 쉬는 푸른도시 조성 ▲자원·공간의 소비를 줄이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지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시장은 “선언에 담은 내용들이 수십 년 후 고양시의 건물과 거리와 환경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105만 시민과 함께 아젠다를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도시재생’과 ‘환경’이라는 두 개의 주제로 치러진 2019 고양도시포럼은 형식과 내용면에서 주목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선 참가자들의 구성에 무게감이 실렸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실무자를 비롯해 다수의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외국의 도시재생과 환경보전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은 본격 포럼에 앞서 고양시 곳곳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과제를 살펴보기도 했고, 아젠다 설정 과정에서 의미 있는 정책 제안을 전하기도 했다.

시에서도 올해 처음 열린 도시포럼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공동주관부서인 고양시정연구원과 고양도시공사는 물론, 관련부서 조직이 총동원돼 행사를 진행했다. 이재준 시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성장의 관성에서 벗어나 미래세대를 위한 세계도시의 결단을 제안한다”고 밝힌데 이어, 포럼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자리를 지키며 주최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포럼에 참가한 해외 전문가들은 이 시장의 적극적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줬다. 포럼 전반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는 한 시민도 “재생과 환경에 방점을 찍으며 도시의 미래 가치를 지키겠다는 이 시장의 시정 철학에 박수를 보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젠다 선언이 말잔치에 그쳐선 안 되고, 실질적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참가자는 “아젠다가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도시재생과 환경이 도시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대표적 분야이고, 팽창하는 개발욕구와 맞서 새로운 가치관을 합의해내야 하는 과제라는 점에서 아젠다에 담은 내용을 결과로 증명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포럼에 초청된 마삼바 티오이 유엔기후변화협약 자문위원은 “재생과 보전을 강요하면 실패한다. 궁극적으로 시민 개개인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정책 대안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