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양도시포럼 기후환경섹션>

유엔과 환경선진국 사례 소개
기후환경관련 녹색채권 필요
장항습지, 생물다양성 최적지  

2019 고양도시포럼 오후 세션으로 진행된 기후·환경분야는 마삼바 티오이 유엔기후변화협약 자문위원의 ‘전 지구적 기후변화 및 국제기구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로 문을 열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방안과 관련해 유엔이 국가 간 협상 지원을 넘어, 오늘날에는 기업과 연구자, 시민 등 이해관계자들의 기후활동을 유도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기후행동에 동참하는 기업이 이익을 보아야 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청정기술 스타트업 기업들이 활발하게 발굴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삼바 티오이(유엔기후변화협약 자문위원)

또한 국가나 지방정부의 예산 외에도 기후·환경관련 벤처캐피탈 펀드(녹색 채권)를 만들어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고, 이를 탄소배출권과 연계해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것을 제안했다. 이어 2020년 종료되는 교토의정서와 이를 대체할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차이점을 설명한 후 “장기적인 저탄소 발전전략이 성공하려면, 고양시와 같은 지역차원의 구체적 합의와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양시가 추진하는 기후 행동의 결과를 과학적으로 측정·평가해야 지속적 확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콘라드 오토 짐머만(어반 아이디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콘라드 오토 짐머만 디렉터는 ‘선진도시의 생태교통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생태교통’이라는 용어부터 정리하며 “가볍고 작은 경제성과 오염과 에너지 소비가 낮은 생태성을 함께 갖춘 친환경적 이동수단을 사회적 교통시스템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 발자국’이라는 개념을 활용해 교통수단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하며 “일반적 상식과 달리 전기자동차도 탄소 발자국이 무척 크다”며 궁극적으로 대중교통과 자전거, 도보가 이동의 해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진행된 생태교통 정책 사례를 설명한 후 고양시에 맞는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선택할 것을 제안했다.

프랭크 볼커(독일환경청 온실가스 저감사업 책임자)

‘CDM(청정개발체제) 방법론 개발 및 적용 사례 검토’에 대해 발표한 프랭크 볼커 박사는 탄소배출권의 인증과 판매·교환 등과 관련한 구체적 조언을 들려줬다. 또한 인도의 고속수송시스템, 싱가포르의 에너지효율 조명, 폐수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등 CDM프로젝트를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사례들을 소개하며 “도시의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이행지침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토의정서의 시한이 2020년에 종료되면서 CDM을 대체할 SDM(지속가능발전체제)의 적용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짚으며 “고양시가 감축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꼼꼼하게 파악해, 도시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방법론을 설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닉 데이비슨(전 람사르 협약 사무국 부총장)

닉 데이비슨 교수는 ‘습지와 기후변화, 그리고 람사르 협약의 의의’에 대해 들려줬다. 그는 “50년 전 만들어진 람사르 협약이 지구의 미래를 향한 아주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기후조절과 산소공급, 토양생성과 양분 순환, 문화와 정서적 휴식 등 습지가 지닌 다양한 가치를 설명했다. 특히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숲이나 초지와 비교할 수 없는 기여를 하고 있고, 여러 가지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들을 완화하는 데도 탁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항습지에 대해 “굉장히 독특하고 차별화된 생태 시스템을 가진 곳”이라며 “람사르 등재 기준을 충분히 넘어서는,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아야 할 습지”라고 평가했다.

한동욱(PGA에코다양성연구소 소장)

‘고양시의 생태환경’을 발표한 한동욱 소장은 장항습지를 비롯해 한강 하구와 서해바다, 그리고 DMZ를 아우르는 한강하구-황해 생태축을 하나의 생물권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항습지의 생태적 특징과 위기, 람사르 등재를 둘러싼 과제와 성과를 정리한 후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고, 한국형 맹그로브 생태계를 이루는 장항습지를 일컫는 ‘갯물숲’이라는 용어를 정식으로 등록할 것을 제안했다. 한 소장은 시민과학자 모니터링의 중요성, 재두루미와 저어새에 대한 연구와 보호, 장항습지 전통어업의 복원, 갯골을 활용한 육화 방지, 유기농법 생태논 운영 등의 과제를 시민과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포럼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해외 참가자들은 “고양시가 펼치고자 하는 미래지향적 기후·환경 정책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도 긍정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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