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조건 충족하는 곳, 고양 킨텍스가 유일”

▲ 2019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COP25.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 모습.
▲ 2019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COP25.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 모습.

 

200개국 2만명 참여 국제행사, 국내개최 유력
환경부 내년에 개최도시 결정, 지자체 각축전
세계최대규모 UN행사, 회의공간 규모가 관건
“사무국 조건 충족하는 곳, 고양 킨텍스가 유일”


[고양신문] 2023년으로 예정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가 국내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매년 5대륙을 순환하는 COP 사무국은 28번째 총회 장소를 아·태지역 당사국들이 자체 협의해 결정할 것을 통보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COP28을 개최하겠다고 의사를 표명한 아시아 국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는 대한민국 지자체들이 COP28을 유치하겠다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환경부는 내년 한국으로 최종 결정되면 국내 공모를 통해 개최도시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고양시와 함께 인천과 여수가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여수는 경남과 전남의 지자체 10개 지역과 손을 잡고 ‘동서화합’, ‘지역균형발전’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 일종의 인해전술로 열악한 컨벤션센터의 규모를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인천은 국제회의가 가능한 송도 일대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된 것을 강점으로 들고 있다. 이들 지자체와 경쟁하는 고양시는 컨벤션센터의 규모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고양시 관계자는 “COP28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2만명이 2주간 모일 수 있는 대규모 컨벤션 시설을 갖추고 있는냐가 가장 핵심”이라며, “총회 사무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국내 컨벤션센터는 현재 기준으로는 킨텍스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COP 사무국은 컨벤션 규모의 충족요건을 9만㎡ 제시했는데, 킨텍스의 규모는 12만㎡로 요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 국내 두 번째 규모인 서울코엑스도 약 5만㎡에 불과해 서울을 비롯한 국내 다른 지자체에서는 단일 전시장에서 COP28을 개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양시 관계자는 “사무국은 본회의 장소로 대형회의실 2곳을 원하고 있는데, 이를 만족시키는 장소도 국내에선 킨텍스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부 또한 내년 공모시 최우선적으로 회의장소를 살펴보게 되는데, 고양시는 국내 전체 전시규모의 41%를 차지하는 킨텍스를 보유하고 있어 가장 적합한 회의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고양시 킨텍스 전경.
고양시 킨텍스 전경.
▲ 킨텍스는 총 전시면적 121,869m2, 회의면적 11,676m2로 사무국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 전시장의 41% 면적을 차지하는 킨텍스는 아시아에서 4번째로 10만m2이상의 단일전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 킨텍스는 총 전시면적 121,869m2, 회의면적 11,676m2로 사무국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 전시장의 41% 면적을 차지하는 킨텍스는 아시아에서 4번째로 10만m2이상의 단일전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고양시는 전시시설 외에도 공항과의 접근성, 숙박요건, 지자체의 행정적·재정적 기여수준에서도 충분히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담당자는 “공항과의 접근성은 인천 못지않으며, 서울과 가까워 숙박시설도 해결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고양시는 지난해부터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하는 환경정책을 수립해 온실가스를 32.8% 낮춘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나가는 등 저탄소·자립형에너지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준 시장은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에 관심이 높은 시기엔 유엔기후변화협약총회에 대한 관심이 더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COP28 고양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진 과정에서 정부의 그린뉴딜과 관련한 40여 개 탄소저감 사업을 적극 실행할 계획이며, 시민단체들과도 협력해 탄소중립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P28, 전세계가 주목하는 회의>

유엔기후변화협약과 그레타 툰베리


[고양신문] COP28은 어떤 국제회의일까. COP는 200개국 약 2만5000명이 2주간 모이는 국제회의로 세계최대 규모의 행사다. 논의내용 또한 국제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높아 전세계의 관심을 받게 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현재 197개국(196개국+EU). COP는 세계 기후변화대응 주요사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총회로 2주간의 긴 시간동안 회원국들이 모두 참여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지난해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고, 올해 11월엔 스코틀랜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내년으로 연기됐다.

COP(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라는 어려운 이름은 쉽게 잊힐 수도 있지만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이제는 세상이 다 아는 유명인이다. 바로 그 툰베리가 초청돼 “당신들은 자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들 눈앞에서 미래를 훔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국제행사가 2018년 폴란드 COP24였다.

이후에도 툰베리는 COP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툰베리가 금요일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운동’을 시작하자, 전세계 수백만 명의 청소년들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연대모임을 조직해 대규모 시위를 펼치고 있다. 1년 중 가장 큰 시위가 벌어지는 때가 COP총회가 열리는 시기다. 작년 스페인 COP 기간엔 세계158개국 2400여 도시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가 축제처럼 벌어졌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은 2015년 파리에서 열린 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의 합의로 채택한 협약이다.

 

▲ COP25를 며칠 앞둔 작년 11월 29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는 6만명의 시위대(미래를 위한 금요일)가 모여 석탄발전소 폐쇄와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같은 날 독일에서는 520개 도시에서 63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 COP25를 며칠 앞둔 작년 11월 29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는 6만명의 시위대(미래를 위한 금요일)가 모여 석탄발전소 폐쇄와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같은 날 독일에서는 520개 도시에서 63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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