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청년분과, 동네 맛집지도 제작

 

[고양신문] 일산 도시재생지역 내 숨은 맛집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지도가 나왔다. 이름하야 ‘우리동네 맛집지도’. 도시재생 주민협의체에 참여한 지역청년들이 지난 6개월 동안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엄선한 맛집 리스트를 담아낸 홍보책자다. 엄청난 공신력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청년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킨 엄선된 맛집들이 담겨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동네 맛집지도’를 제작한 곳은 일산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와야누리’ 청년특별분과다. 작년 공개모집 등을 통해 처음 구성된 도시재생 청년특별분과는 도시재생을 함께 공부하고 지역활성화를 위해 함께 활동하는 모임이다. 총 인원은 17명으로 주민협의체 전체 인원의 20%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대 중후반 청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모임을 시작한 뒤 어떤 콘텐츠를 해볼까 논의하던 중 동네 맛집을 소개하는 지도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마침 도시재생사업 중 상권활력증진사업이 있기도 했고 여러모로 우리 활동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죠. 맛집 탐방을 통해 관계도 돈독히 다지고 지역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었어요”

일산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청년특별분과에서 제작한 맛집지도
일산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청년특별분과에서 제작한 맛집지도

 

일산도시재생 현장센터에서 청년활동가로 일하는 방재현 씨의 설명이다. 도시재생 대상지로 지정된 일산2동은 원도심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인구유입이 적고 특히 청년들의 방문이 뜸한 곳이다. 하지만 막상 동네를 구석구석 모니터링 해본 결과 젊은 세대가 호기심을 끌만한 맛집들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고. 방 씨는 “음식점들을 하나씩 방문해 직접 먹어본 뒤 맛, 청결, 서비스 등 몇 가지 항목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냈다”며 “선정된 맛집들은 한식, 중식, 일식 등 몇 가지 키워드로 나눠 분류했고 사장님께 직접 들은 추천메뉴도 한줄 평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우리동네 맛집지도’에는 일산시장과 도시재생 상권활력증진지역 등을 중심으로 총 24곳의 맛집이 소개되어 있다. 고양시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맛집도 있는가 하면 이 동네에 사는 이들만 알고 있던 숨은 노포들도 담겨 있다. 방재현 씨는 “이 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들이 직접 다 먹어보고 엄선해서 고른 맛집이기 때문에 세대, 계층을 불문하고 좋아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목적의식 없이 참여했던 청년들도 맛집 탐방을 통해 지역에 애정을 갖게 되고 함께 활동하는 멤버들과의 관계도 돈독해졌다. 청년특별분과에 참여하는 한 청년은 “원래 청년들끼리 같이 밥 먹으면서 친해지기 좋은데 맛집 탐방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런 기회를 가지다 보니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가까워진 것 같다”며 “사장님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도시재생 사업도 홍보하는 등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갔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우리동네 맛집지도’는 우선 선정된 맛집들에 배포된 상태다. 방재현 씨는 “사장님들의 반응이 다들 기뻐하셨고 몇몇 분들은 사비를 들여 추가배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청년들은 2단계 작업으로 고양시 주요 관공서 등에 맛집지도를 배포해 홍보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방 씨는 “도시재생사업에 청년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 데 이번에 와야누리 청년특별분과에서 좋은 사례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도시재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산 도시재생 청년들의 활동모습
일산 도시재생 청년들의 활동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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