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이 함께 만든 『원당마을이야기』
마을 구석구석 여행 떠나는 ‘원당마불’
지역과 밀착된 콘텐츠로 큰 호응
도시재생 뉴딜사업 자연스레 홍보

[고양신문] 원당 도시재생 주민제안 공모사업의 흥미로운 결과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연말 발간한 동화책 『원당마을 이야기』가 지역주민들의 커다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낸데 이어, 이번에는 재미있는 놀이를 즐기며 마을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원당마불(배다리 투어)’ 보드게임세트가 만들어져 호기심을 더하고 있다.

『원당마을 이야기』와 ‘원당마불’은 원당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센터장 박재영)의 청년 활동가들의 아이디어와 주민들의 참여가 더해져 만들어진 참신한 작품들이다. 특히 아이들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라는 점에서 도시재생사업의 개념과 가치를 지역주민들에게 알기 쉽게 홍보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원당 도시재생 주민제안 공모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그림책 『원당마을 이야기』.
원당 도시재생 주민제안 공모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그림책 『원당마을 이야기』.

『원당마을 이야기』는 원당초등학교에 다니는 6팀의 아이와 엄마가 직접 창작한 글과 그림을 스토리텔링 작가가 다듬어 예쁜 그림책으로 묶었다. 책 속에는 ▲배다르의 왕자 ▲마상공원 요정 쭈루쭈루 ▲유령 기차 등 여섯 가지 이야기가 실렸는데, 이야기를 창작한 아이들의 이름이 동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배다리마을, 마상공원, 원릉역 등 원당마을의 실제 지명들도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장지원센터 서현정 활동가는 “우리 마을에 대한 아이와 엄마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따듯한 이야기책”이라고 소개했다. 

책은 지난해 연말 첫선을 보인 후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고, 책을 찾는 주민들의 요청이 이어져 최근 200부를 추가 인쇄해 주변 초등학교와 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있다. 『원당마을 이야기』 제작팀은 “올해에는 원당 도시재생사업을 주제로 스마트북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을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보드게임 '원당마불'.
마을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보드게임 '원당마불'.

최근 선보인 ‘원당마불(배다리 투어)’은 보드게임을 즐기며 마을을 들여다보고 자연스레 원당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들도 살펴볼 수 있는 동네 투어 보드게임이다. 유명한 세계여행 보드게임인 ‘부루마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된 ‘원당마불’을 만든 이들은 세 명의 주교동 청년(박민지, 노지영, 백진주)들이다.  

이들은 ‘원당을 답는 도화지’라는 팀명으로 의기투합해 수개월간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지역자원을 찾아내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정리했다. 그 결과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롭게 탄생한 커뮤니티 공간과 마을정원, 노후담장 개선사업을 한 빌라와 저층아파트의 모습, 깔끔하게 단장한 놀이터와 버스정류장의 스토리를 게임 카드 속에 담아낼 수 있었다.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 역시 도시를 건설하는 ‘부루마불’과 달리 꽃 심기, 집수리, 별장 짓기 등 도시재생의 개념들을 도입하고 게임판에도 마을버스투어, 마을관리협동조합 기금 수령처 등을 배치해 도시재생사업의 매커니즘을 자연스레 이해하도록 도왔다.

'원당마불'을 만든 서현정 활동가와 백진주씨(왼쪽부터).
'원당마불'을 만든 서현정 활동가와 백진주씨(왼쪽부터).

원당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청년인턴을 거쳐 현재 마을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백진주씨는 “이름난 관광자원이 없더라도, 마을 곳곳의 이야기를 찾아내면 우리 마을 안에서도 얼마든지 멋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걸 게임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통형 케이스에 게임판과 카드, 말판, 주사위 등이 담긴 ‘원당마불’ 보드게임세트는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돌봄교실, 청소년카페 등 지역 내 아동·청소년 시설에 보급되고 있다. 백진주씨는 “원당마불을 홍보하기 위한 동영상도 제작했다. 많은 이웃들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원당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박재영 센터장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한 콘텐츠들이 완성도도 높고 호응도 뜨겁다”면서 참여해준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올해도 주민공모사업, 도시재생 역량강화사업, 도시재생 디자인대학, 배다리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육성지원 등을 활기차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당마을 이야기』의 주인공 캐릭터 작품.
『원당마을 이야기』의 주인공 캐릭터 작품.
'원당마불'에 소개된 주교동 동원빌라. 도시재생 담장미관개선사업을 통해 멋진 배 두 척의 벽화가 그려졌다.
'원당마불'에 소개된 주교동 동원빌라. 도시재생 담장미관개선사업을 통해 멋진 배 두 척의 벽화가 그려졌다.
'원당마불'에 소개된 배다리 나래 뜰. 나대지를 활용해 조성한 마을 정원이다.
'원당마불'에 소개된 배다리 나래 뜰. 나대지를 활용해 조성한 마을 정원이다.
'원당마불'에 소개된 배다리 행복나눔터. 원당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거점 공간다.
'원당마불'에 소개된 배다리 행복나눔터. 원당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거점 공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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