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촌16단지, 시범단지 선정 
정식추진위 출범 전부터 접촉
포스코·대우건설 등 4개 건설사
다음달까지 주민 참여 간담회
추진위, 반대주민 ‘끌어안기’ 

[고양신문} 최근 일산서구 주엽동 문촌마을16단지 아파트에는 여기저기 대형건설사들의 플래카드가 나붙기 시작했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하나같이 ‘성공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기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것.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최근 일산에 불기 시작한 리모델링 붐을 엿볼 수 있는 거리 풍경이다. 

또한 대형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커진 관심도 반영하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은 아직 성공 전례가 없고 확실한 수익성을 보장 받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이 선호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재건축규제 강화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려는 단지가 늘어나자 건설사들이 하나둘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문촌마을16단지에 갑작스레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데는 몇몇 이유가 있다. 이 아파트단지는 지난 3월 ‘경기도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단지’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경기도·고양시로부터 각각 1억5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총 3억원이 소요되는 리모델링 컨설팅을 받게 됐다. 고양시는 현재 컨설팅을 담당할 정비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공개입찰을 진행중에 있다. 정비업체가 선정되면 6월 중순부터 내년 2월까지 문촌16단지에 대한 리모델링 컨설팅 용역이 이뤄진다. 

사실 대형 건설사들이 먼저 손을 내밀기 전에 문촌16단지의 리모델링 추진위에서 먼저 접근하기도 했다. 문촌16단지의 정식 리모델링 추진위가 구성되기 이전인 올해 1월 임시추진위 단계부터 리모델링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몇몇 추진위원들이 대형 건설사들을 상대로 계속 간담회를 요구했었다. 리모델링 시범단지에 선정되기 위한 노력과는 별개로 대형건설사들과도 물밑작업을 벌여온 것. 마침 문촌16단지가 지난 3월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단지로 선정이 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간담회 요구에 응했던 것이다. 

문촌마을16단지 아파트 곳곳에 걸린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의 플래카드. 최근 일산에 불기 시작한 리모델링 붐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문촌마을16단지 아파트 곳곳에 걸린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의 플래카드. 최근 일산에 불기 시작한 리모델링 붐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문촌16단지는 지난달 25일 14명으로 구성된 리모델링 추진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추진위는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의 리모델링 전문가를 순차적으로 불러 이달 1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4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열기로 하고 그 일정을 단지 주민들에게 알렸다. 간담회 내용은 리모델링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분담금 대출, 이주비 지원에 대한 주민 질문과 응답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진위가 설문지를 통해 파악한 리모델링에 대한 주민 찬성률은 약 56% 정도 된다. 하지만 찬성하지 않는 주민들도 끌어안고 함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추진위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한유진 문촌16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리모델링 시공이 시작되면 거처를 옮겨야 한다는 점에다 분담금 부담까지 느껴 우리 단지의 어르신들 중에는 리모델링에 찬성을 하지 않는 분들이 꽤 있다. 이번에 대형건설사 전문가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도 리모델링에 찬성하지 않는 분들에게 리모델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간담회 참여자는 어르신들 위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사업’ 선정지로 지난 3월 문촌16단지 등 2개 단지를 발표한 데 이어 이달 초 추가적으로 6개 단지를 더 선정했다. 군포, 의왕, 성남, 부천, 용인, 김포의 각 1개 아파트단지를 선정한 것. 하지만 후보였던 고양시의 강선14단지와 옥빛16단지는 선정되지 못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추가 선정에는 기존 선정 당시 차점자 순으로 선정했지만 시·군이 중복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고양시에서는 기존 문촌16단지 외 다른 단지는 선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록 시범단지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문촌16단지와 공원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강선14단지는 지난 1일 위원장을 포함한 44명으로 구성된 추진위를 공식 출범시키며 리모델링 추진 의지를 다지고 있다.    

경기도의 ‘공동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사업’과는 별개로 진행할 고양시의 ‘리모델링 공공지원사업’은 고양시 각 단지의 아파트 리모델링 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고양시의 리모델링 담당자는 “시는 향후 리모델링 동의율이 50% 넘은 단지 중에 1~2개 단지 정도를 선정해서 기본설계 용역비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선정된 각 단지마다 약 2~3억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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