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영국 글래스고 ‘COP26’ 열려... 영국은 기후변화 대응과 종다양성 감소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지금보다 지구온도가 2도 상승하면 식물종 감소 2배 늘어
영국,  석탄화력 발전소 폐지로 ‘석탄시대 종말’ 현실화
장항습지는 100만 도시의 거대한 ‘탄소흡수원’이자 도시안전망 

[고양신문] 이제 심각해진 도시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시민 삶의 질은 계속 후퇴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기후위기, 도시 노후화, 지역 불균형, 계층 간 소득불균형, 펜데믹 등 당면한 도시문제에 대해 단편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방향성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 

고양도시포럼은 이러한 근본적인 방향성을 모색하는 장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와 석학들이 고양에 모여 각 주제별로 발표하고, 제안하고, 고민하고, 토론했다.  

지난 2019년 처음 개최된 고양도시포럼은 작년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한 해 건너뛰어 올해 2회째를 맞이했다. 지난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킨텍스에서 진행된 올해 고양도시포럼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시민 행복도시’였다. 2019년 고양도시포럼이 ‘도시재생’, ‘환경’이라는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면 올해는 여기에다 ‘평생학습’까지 추가해 3가지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28일과 29일 이틀간은 분과별로 그룹을 나눠 국내외 초청 인사들과 함께 ‘고양시 역사문화권‧지역상권 도시재생 전략지역’과 ‘한강하구 생태역사 관광벨트’ 등을 직접 돌아보는 현장투어와 로컬포럼도 진행됐다.
28일 개막식 후 평생학습 세션에서는 OECD교육국장과 UNESCO평생학습연구소 정책본부장이 각각 ‘평생학습도시 성과관리 시스템의 중요성’과 ‘평생학습 격차 해소’에 대해 발표했다.

30일 오전 도시재생 세션에는 ‘도시재생혁신지구와 원당의 미래’ 등 도시재생과 관련된 주제가 발표됐고, 이날 오후 환경 세션에서는 올해 11월 열리는 ‘COP26’ 주최국인 영국의 기후변화 정책, 장항람사르습지의 효과적 관리라는 주제가 발표됐다. 

오후 환경 세션에서는 올해 11월 열리는 ‘COP26’ 주최국인 영국의 기후변화 정책, 장항람사르습지의 효과적 관리라는 주제가 발표됐다. 
오후 환경 세션에서는 올해 11월 열리는 ‘COP26’ 주최국인 영국의 기후변화 정책, 장항람사르습지의 효과적 관리라는 주제가 발표됐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생존 문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 국가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노력의 대표적인 것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이다. 이것은 2015년 파리에서 열린 ‘COP21’(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한 협정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가능하다면 1.5℃ 이상)은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선진국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규정한 ‘교토의정서’(1997년 채택)를 대체하게 됐다. 

올해 고양도시포럼에서는 ‘환경’과 관련해 영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발표됐다. 영국은 올해 11월 열리는 ‘COP26’ 주최국이다. 이어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람사르습지이며 탄소흡수원인 장항습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고양시 차원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탄소저감이 장기적으로 영국 산업과 경제에 부합”
먼저 발표한 마크 버티지 주한영국대사관 경제참사관은 올해 11월 글래스고에서 열릴 ‘COP26’에 대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각 국이 이행한 정도를 중간 점검하는 총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크 버티지 경제참사관은 “기후위기와 이에 따른 종다양성 감소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팬데믹보다 훨씬 큰 재앙”이라며 “영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를 인용해 “지금보다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식물종 감소는 2배 늘어나고 곤충감소는 3배 늘어나며 전세계 산호초는 완전히 파괴된다. 또한 지금보다 2.6배의 사람들이 이상고온에 노출되고, 얼음이 없는 북극이 발생할 확률은 10배 이상 늘어난다. 만약 지금보다 지구 온도가 4도 올라가면 대대적인 사막화, 인구의 대대적인 이동, 식량 부족, 식수 부족, 해수면의 극적인 상승 등의 현상들이 야기 된다”고 경고했다.  

마크 버티지 주한영국대사관 경제참사관
마크 버티지 주한영국대사관 경제참사관

마크 버티지 경제참사관에 따르면 산업혁명의 발상지였던 영국이 이제는 어느 나라보다 앞서 ‘석탄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고 이를 현실화시켰다. 그는 “영국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탄소배출량을 약 45% 줄였고,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는 68%, 2035년까지는 78% 저감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 배출량 감소는 영국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폐지하면서 달성됐다”며 “2012년 석탄은 영국 에너지공급의 42%를 담당했는데 지금은 2%밖에 되지 않고 있으며, 2024년경에는 석탄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버티지 경제참사관은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 성과는 “탄소량 저감이 영국의 장기적인 산업과 경제적 측면의 이해에 부합하다 것을 각 경제주체와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이해시켰고 끝내 사회적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장학습지를  잘 관리한다는 것은 곧 ‘생태학적 특징’을 유지한다는 것"    
이어서 더그 왓킨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대표는 장항람사르습지의 효과적 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개입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더그 왓킨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대표
더그 왓킨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대표

더그 왓킨스 대표는 습지의 효과적 관리는 바로 “생태학적인 특징(ecologycal character)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생태학적인 특징은 ▲두루미, 저어새, 개리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268종의 동식물과 환경 등 장항습지 생태계 구성요소 ▲이들 동식물 간 혹은 동식물과 환경 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과정 ▲장항습지가 제공하는 생태학적 혜택과 서비스 등 3가지 요소의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 그는 “장항습지의 생태학적 특징의 변화가 일어났을 때 한국 환경부 차원에서 인지해야 하고, 생태학적 특징이 변했거나 변화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람사르사무국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욱 에코코리아 PGA 연구소 소장
한동욱 에코코리아 PGA 연구소 소장

한동욱 에코코리아 PGA 연구소 소장도 발제 후 토론회에서 장항습지 관리와 관련해 고양시 관계자, 특히 이재준 고양시장에게 제안했다. 한 소장은 ▲탄소중립도시 혹은 생태환경도시 대신 ‘생태복지도시’라는 구호 사용 ▲장항습지의 배후지로 도시개발로 훼손되고 사라진 구역의 재생 ▲호수공원과 장항습지를 연결하는 습지 생태축 조성 ▲고양시 전체의 습지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고양시 습지조례 제정 ▲한강하구 전체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하기 위해 관련 지자체장과의 연대와 협력을 이루기 위한 고양시장의 리더십 발휘 ▲멸종위기종인 개리를 중심으로 하는 장항습지축제를 북한과 연대를 통한 개최 등을 제안했다. 



한 소장은 “김포, 파주, 강화를 포함한 인천 등 경기권 전체를 봤을 때 고양시가 해야 할 역할은 한강 하구권을 개발하는 일이 아니라 한강 하구권 도시들과의 연대다. 연대를 이루기 위한 리더십을 고양시장이 발휘해서 보존할 것은 보존하고 서로 같이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협력사안 중 중요한 하나는 한강하구 전체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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