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도시포럼 첫 번째 세션 평생학습

 

디지털역량격차 세계적 문제
격차해소 방안 평생학습정책
정책추진 위한 성과지표 개발
시민참여 확대방안 의견도


[고양신문] 2019년 유네스코 학습네트워크(UNESCO GNLC) 리더 도시로 선정되는 등 시민참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학습도시 추진에 앞장서고 있는 고양시. 평생학습도시 추진에 대한 시의 의지는 이번 2021 고양도시포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포럼 첫 번째 세션으로 진행된 ‘포스트 코로나, 평생학습 환경의 변화와 정책대응’순서에서는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교육국장, 라울 발데스 코테라 UNESCO평생학습연구소 정책본부장 등 해외연사와 강대중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이 각각 발표를 맡아 논의를 진행했다. 

“이제는 정규교육과정 만으로는 더 나은 일자리와 삶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평생 다양한 직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뿐만 아니라 그들을 평생학습자로 만들어주는 기술을 갖추어 필요시에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나가야 합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교육국장은 오늘날 시민들이 더 나은 일자리와 삶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산업에서 더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득을 더 높여주며 기술이 중요한 직장일수록 동료직원간의 배움을 통해 서로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취약계층 일자리의 대부분은 AI로 인해 사라질 위험이 높아졌다. 때문에 “평생학습정책은 시민들간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필요하다”고 안드레아스 교육국장은 강조했다. 

디지털 역량은 개인뿐만 아니라 도시와 국가의 경쟁력도 좌우한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각 국가별 25~34세 청년층의 디지털 문제해결능력을 비교해본 결과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교육강국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평균수준에 불과했다. 안드레아스 교육국장은 “과거 교육은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을 만들어냈지만 이제는 AI가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1차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기술이 교육을 뛰어넘는 시대를 맞이했다. 기술발전은 코로나보다 훨씬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생학습도시정책은 이러한 새로운 대안적 교육시스템 중 하나로 이야기된다. 안드레아스 교육국장은 “이제 고양시도 미래일자리를 위한 시민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평생학습 참여에 따른 인센티브는 어떻게 부여할 것인지, 평가는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며 “다가올 미래에는 이러한 시민들의 학습역량이 도시경쟁력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라울 발데스 코테라 정책본부장은 글로벌 학습도시 고양시가 추진중인 평생학습 성과 관리 시스템에 대해 발표를 이어갔다. 라울 정책본부장은 캐나다, 유럽, 싱가포르 등에서 진행했던 다양한 성과지표를 공유하며 지역수준의 평생학습 모니터링 및 평가분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단순히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과관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고양시는 평생학습지표개발에 이어 해당 지표를 빅데이터 구축 사업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라울 본부장은 “고양시가 작년부터 자체적인 지표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모니터링과 평가를 통해 평생학습도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시도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한다”며 “특히 도시 차원에서 평생교육 모니터링과 관련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는 고양시가 첫 사례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양병찬 공주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교육재정의 99%를 학교에만 투자하고 졸업 후 80년 동안 살아가는 시민들에게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이로 인해 세대 간 디지털역량격차가 심화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학습격차 해소방안으로 도시 차원의 평생학습정책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성한 호비문화연구소장은 “평생학습정책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민들의 주체적 참여”라며 “단순히 학습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학습활동과 프로그램, 나아가 학습모임까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 평생학습 큐레이션 등 지원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안드레아스 교육국장 또한 평생학습도시 추진에 있어 지역주민들의 로컬 오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육과 관련된 도시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스웨덴의 경우 성인인구의 50%가 계속 학습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과정들이 모두 인정받고 일자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역량강화와 산업과의 연계에 있어 지역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평생학습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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