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고양신문 스무고개북클럽 다독다독 여름방학

사과나무치과병원 프로그램 후원
고양동부새마을금고 완주선물 지원

88개 초교 중 72개 학교 참여
서정초 흥도초 초롱유치원 등 
단체로 신청하고 단체로 완주
재밌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지역사회 프로그램으로 성장 

[고양신문] 아이들이 재밌게 책과 친밀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질 수는 없을까, 상상만으로 시작했던 고양신문 스무고개북클럽 다독다독 프로그램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2021 다독다독 여름방학’에는 72개 학교와 작은도서관, 유치원 등에서 30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고양신문과 지역사회가 준비한 것은 책을 읽을 때마다 붙여주는 스무고개 스티커(20장)와 책 읽기를 완주하는 친구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할인쿠폰북과 문구류 또는 간식 등)이 전부입니다. 스티커와 선물이 아이들의 책 읽기를 재밌게 응원했나 봅니다. 이 정도의 투자는 집집마다 학부모님들이 기꺼이 할 수 있었을 텐데…, 다른 친구들과,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마을에서 함께 한다는 점이 더 좋았을 겁니다. 

누군가 집 밖에서 응원하고 칭찬해주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나이, 자존감이 커지는 나이 때의 친구들에게 지역사회의 프로그램이 유용하게 다가간 것이겠죠. 다독다독을 진행하며 프로그램이라는 개념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 참 재밌고도 보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가나 관료기관의 정책이 아니더라도 시민사회의 프로그램으로 뭔가 변화를 이끌 수도 있겠구나, 희망을 찾게 되고요. 막강한 재정과 조직을 갖춘 정부나 자치단체가 진행했다면 수월했겠지만, 어린 고양시민들의 책 읽기를 응원하자고 의기투합한 고양신문과 지역기업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현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지역기업은 조건 없이 과감한 투자를 해주어야 하고, 고양신문은 모든 과정을 온몸으로 진행한다는 각오로 조건 없이 뛰어야 하니까요. 다독다독 프로그램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응원해주고 있는 사과나무치과병원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년 선물을 준비해주시는 고양동부새마을금고에도 각별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온몸으로 뛰는 고양신문 담당자들에게도요. 

그리고 가장 고마운 분들은 스티커와 선물, 그리고 마을이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에 마음을 활짝 열고 책을 들어준 어린 고양시민들입니다. 작은 것 하나에도 크게 호응해주는 친구들을 위해 뭐 하나라도 더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자꾸 궁리하게 됩니다. 이번 여름방학 때는 학교의 참여가 많았습니다. 고양시에 있는 88개의 학교 중 72개의 학교가 참여했으니 거의 모든 학교들이 참여한 셈입니다. 학교에서 참여한다는 것은 학교도서관 사서선생님들의 일이 생긴다는 겁니다. 마다하지 않고 쾌히 프로그램의 파트너가 되어주신 학교와 사서 선생님들, 이제는 고양신문과 함께 프로그램 진행자가 되어주신 고양시도서관센터와 도서관 사서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북클럽 카페를 통해 열렬히 호응해주신 학부모님께는 감사하다는 말보다는 함께 해내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습니다. 

  올해는 특별하게 참여한 친구들 중에서 완주한 친구들을 확인하는 절차를 두었습니다. 몇 명이 완주하나 궁금하기도 했고, 완주한 친구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약속을 챙겨야 했기 때문입니다. 2019년 겨울방학 때 시작해 2020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세 번의 방학 때는 참여한 친구들 모두에게 선물을 전했습니다. 신청만 하고 시작도 못한 친구들도 있어서 선물이 오히려 남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프로그램도 어느 정도 세밀해지고, 참여하는 친구들도 점점 많아져서 완주 확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은 친구들에게 스티커를 붙여주는 과정처럼, 온전히 부모님을 믿고 진행하는 절차입니다. 고양신문 스무고개 북클럽 카페에서 완주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그것으로 완주가 확인됩니다. 

올해 다독다독 여름방학에 참여한 3000여 명의 친구들 중 몇 명이 완주했을까요? 2000여 명이 완주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완주했더군요. 세 남매, 두 형제가 한꺼번에 완주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정초등학교와 흥도초등학교는 단체로 신청하고 단체로 완주했고, 고양시 곳곳의 민간 작은도서관도 완주율이 높습니다. 가좌동의 초롱유치원은 아예 유치원 공식 프로그램으로 참여해 거의 모든 친구들이 완주했고요. 

완주한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포장하면서 참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완주하지 못해서 선물을 받지 못했을 친구들 생각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집니다. 곧 겨울방학이 오겠죠. 참여한 모든 어린이들이 완주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응원하는 방법, 더 매력적인 소통의 도구를 준비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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