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 고양캠퍼스 ‘빛마루정원’ 준공

학생·시민정원사·조경대학 교육장 활용
음악회·그림축제·패션쇼·전시·공연까지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향유 공간으로 

빛마루정원의 밤 [사진 = 중부대]
빛마루정원의 밤 [사진 = 중부대]

[고양신문] “정원은 전문공사와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설계 후 시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이용자가 참여하고 함께 가꾸는 데 의미가 있죠. 정원은 그러한 관심에 의해 더욱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번엔 시공완료 후 중부대 학생들과 교수님, 직원들이 손수 정원 가꾸기에 함께 참여해주셨어요.” - 2021년 10월 7일 박아름 정원작가의 인스타그램 내용 중 - 

덕양구 대자동에 있는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내에 빛마루정원이 생겼다. ‘하늘을 나는 말도 쉬어가는 빛이 가득한 하늘정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정원은 지난해 9월 산림청의 ‘2021년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실외정원 부문에 선정되면서 1년여 만에 조성된 것.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봄 이후 설계와 시공 작업이 진행되면서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던 학생들과 교직원들도 직접 보식 작업에 참여했고, 이달 8일 준공식을 열면서 공식 개장도 알렸다.

빛마루공원 준공식에 참석한 중부대학교 이정열 부총장과 보직교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류광수 이사장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빛마루공원 준공식에 참석한 중부대학교 이정열 부총장과 보직교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류광수 이사장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날씨로 인해 세종관 1층 도서관 오디세이아에서 진행된 준공식에서 이정열 중부대 부총장은 “오늘 준공된 정원에서 정원문화산업학과의 실습 장소로써 다채로운 정원교육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고,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도 “빛마루정원이 학생들에게는 관련 지식과 지혜를 얻는 공간으로, 주민들에게는 녹색 휴식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준공식 참석자들은 박아름 정원작가로부터 중부대 실외정원의 주제와 콘셉트와 조성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야외로 이동해 세종관부터 수경재까지 함께 걸으며 3개의 정원을 직접 둘러봤다.

일반적으로 정원은 어떤 울타리 안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기에 사적 소유의 개념이 강하다. 그동안 특정 권력자 혹은 소유자의 사적 공간이라고 인식됐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지만 2013순천만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전국적으로 정원박람회가 연례적으로 열리고 있고,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 등과 맞물리면서 최근에는 공적 공간으로서 퍼블릭 정원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지방 정원, 공동체 정원은 물론 개인 정원까지 다양한 색깔의 정원이 속속 조성되고 있다. 

공원과 정원에 대한 인식도 확연히 구분된다. 공공이 주체가 돼 조성하고 관리하는 공원에서는 시민들은 수동적으로 그 공간을 이용하게 된다. 자신 스스로가 그 공원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반면에 정원은 시민이 주체가 돼 조성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가꾸며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기획하고 진행할 여지가 훨씬 넓어진다. 

빛마루정원을 조성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
빛마루정원 조성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

이와 관련해 중부대 빛바루정원 조성을 총괄한 박은영 중부대 교수(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장)는 “이번에 빛마루정원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 교직원, 중부대 내의 교육과정 수강생들을 지켜보면서 아는 만큼 보이고 또 보이면 그만큼 더 애정을 갖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 “빛마루정원은 학과의 실습장으로써 뿐만 아니라 앞으로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조경가든대학, 정원음악회, 정원그림축제, 정원전시회, 정원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이 개최되는 열린 시민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대 고양캠퍼스 빛마루정원은 산림을 따라 돌면서 산책로를 따라 즐길 수 있는 선형 정원으로 총 3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먼저 세종관과 가까이 있는 Leaf Garden(잎새정원)은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고, 두 번째는 본 정원의 메인정원인 Birch Garden(빛마루정원)으로 자작나무가 감싸고 다양한 자연의 빛이 스며들고 머무르는 빛마루정원, 마지막은 Farm Garden(팜파티정원)으로 수업과 연계된 실습을 할 수 있는 텃밭정원이다. 

# Leaf Garden(잎새정원)

 

 

# Birch Garden(빛마루정원)

 

# Farm Garden(팜파티정원)

이미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에는 ‘정원’에 대해 교육하는 국내 최초 석사과정인 중부대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가 있어 정원교육을 위한 실습 장소로 사용될 예정이고,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고양시민들에게도 녹색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시민정원사, 조경가든 대학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박은영 교수(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와 박아름 정원작가(사진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는 “빛마루정원은 기획-설계-시공-감리-보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의 정원은 학생과 지역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더욱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박은영 교수(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와 박아름 정원작가(사진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는 “빛마루정원은 기획-설계-시공-감리-보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빛마루정원이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문화적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영 교수는 “앞으로 고양국제꽃박람회재단, 국립수목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디자인학회, 정원협회 등 정원·조경 관련 기관과 유기적으로 네트워킹하고, 연구-교육-활용-사업화-사후관리 등에 이르는 과정을 체계화해서 중부대 빛마루정원을 정원문화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