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 0%대 상승률... 거래량 작년 이맘때의 20%

최근 두 달 0%대 상승률
거래량 작년 이맘때의 20%
고강도 대출·세금 규제에다
대선, 대규모 공급 공약까지

[고양신문] 고양시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주춤하고 있다. KB부동산 1월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고양시 아파트 매매가격 월간 상승률이 작년 12월, 올해 1월 두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작년 12월은 0.47%, 올해 1월은 0.13%를 기록한 것. 이는 지난 2020년 6월 0.47%를 기록한 이후 무려 17개월 만에 다시 0%대 증가율이 나타난 셈이다. 불과 1년 전 무렵으로 2020년 11월부터 작년 3월까지 5개월 동안, 고양시 아파트 가격은 무려 23.06%라는 전국 최고의 상승률(동일기간 전국상승률은 8.5%)을 기록했다. 반면 작년 4월 이후부터 11월까지는, 9월만 2.05%를 기록했을 뿐, 줄곧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12월부터 0%대 상승률을 기록하더니 올해 1월의 상승률은 각각 0.26%(수도권)와 0.13%(전국)의 상승률로 전달에 비해 또 떨어졌다. 최근의 아파트값 보합세를 ‘가격 하락 시그널’로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은 강도 높은 대출 규제에 묶여있고, 팔려는 사람도 양도세 등 세금 규제에 머뭇거리면서 매달 거래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고양시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1119건(작년 9월)→826건(10월)→498건(11월)→380건(12월)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12월 거래건수는 작년 1월 거래건수(1734건)의 22%수준이다. 여기에다 대선 주자들이 250만 가구 이상의 대규모 주택 공급 공약을 발표하면서 아파트값 하락에 힘이 실린다.

일산의 부동산 중개업체들 사이에는 “작년은 거래건수가 띄엄띄엄 있었는데도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아파트 값이 거래절벽 앞엔 버티지 못하는 시기로 보인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최근까지 종전 신고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백석동의 일산요진와이시티 36평은 올해 1월 12억2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3개월 전인 작년 10월에 12억5000만원하던 아파트였다. 원흥동일스위트 34평도 작년 9월 11억원에 거래되며 고점을 찍은 뒤 가격이 조정됐다. 작년 11월 14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

반면 집값 하락을 말하기에는 아직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예상되는 입주 물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데다 리모델링,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활성화 기대도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고양시 고가 아파트는 최근까지도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장항동 킨텍스원시티2블럭 35평 아파트는 16억5000만원으로, 지난달 7일 도내동 원흥호바베르디움 34평 아파트도 10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은 ‘2022년 주택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 성장률, 금리 등 경제 변수와 주택 수급지수를 고려해 올해 주택가격을 예측한 결과, 매매가격은 2.5%, 전세가격은 3.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5%의 주택가격 상승률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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