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70대축구팀이 지난 1~2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 대표팀을 4대0, 강원도 대표팀을 6대0, 서울 대표팀을 2대0으로 꺾으며 일군 우승이었다.
고양시 70대축구팀이 지난 1~2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 대표팀을 4대0, 강원도 대표팀을 6대0, 서울 대표팀을 2대0으로 꺾으며 일군 우승이었다. 사진제공 = 고양시축구협회. 

고양시70대축구팀 3번째 우승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대회에서
국대 출신 5명 서울 팀 꺾어
대회 내내 한 골도 주지 않아 
감독상 조영선, 장수상 이기영


[고양신문] 고양시 70대축구팀이 같은 연령대에서는 전국 최강팀임을 또 다시 입증했다. 지난 1~2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 축구대회’에서 전국에서 손꼽히는 70대 축구팀을 연파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2017년 대한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 대통령배 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6년 만에 전국 최정상의 자리에 복귀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작년 전국 광역지자체별로 열린 경기에서 결승에 오른 두 팀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였다. 말하자면 아마추어 축구의 최고 경기력을 선보이는 대회라고 볼 수 있다. 이 대회는 청년부(20~30대), 장년부(40대), 노장부(50대), 실버부(60대), 황금부(70대 이상) 등 연령대별로 나눠 열렸는데, 고양시 70대축구팀은 용인시 70대축구팀과 함께 경기도 대표로 참가했다. 작년 11월 양평군에서 열린 ‘경기도축구협회장기 동호인 축구대회’에서 두 팀이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작년 경기도 대회에서는 고양시 70대축구팀이 용인시 70대축구팀에 졌지만, 이번 전국 대회에에서는 두 팀의 성적이 경기도대회 때와 판이했다. 우승 후보였던 용인시 70대축구팀은 4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반면, 고양시 70대축구팀은 파죽지세로 상대팀을 무너뜨렸다.

울산  대표팀을 4대0, 강원도 대표인 원주팀을 6대0으로 차례로 꺾고, 결승에서 박상인, 허승표 등 국가대표 출신을 5명이나 보유한 서울 서초구팀을 만났다. 누가 보아도 서울 서초구팀의 우승을 점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고양시 70대축구팀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주눅 든 팀은 상대팀이었데, 그 이유가 고양시 70대축구팀에는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무실점으로 막아낸 김황호 선수였다. 올해 일흔 살이 되어 갓 입단한 김황호 선수는 1980년대 울산 현대 호랑이팀에서 선수로 활동한 선수였다. 결국 고양시 70대축구팀은 재무위원장인 이은재 선수와 송형식 선수의 골에 힘입어 2대 0으로 서울 서초구팀을 이겼다.  

‘제42회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 축구대회’ 우승에 공헌한 4명이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왼쪽에서) 이 대회 장수상을 차지한 이기영 사무국장, 김수실 단장, 이은재 재무위원장, 조영선 감독. 조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이번 대회 선수로 뛰었다.
‘제42회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 축구대회’ 우승에 공헌한 4명이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왼쪽에서) 이 대회 장수상을 차지한 이기영 사무국장, 김수실 단장, 이은재 재무위원장, 조영선 감독. 조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이번 대회 선수로 뛰었다.

고양시 70대축구팀은 대회 우승뿐만 아니라 감독상과 장수상 등 개인상도 휩쓸었다. 감독상을 수상한 조영선(72세) 감독은 경희중·고등학교, 경희대를 거쳐 조흥은행까지 오랜 선수 경력을 바탕으로 상당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조영선 감독은 작년 경기도 대회에서 선수로 뛰다가 어깨를 다친 이후로 감독으로만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고양시 70대축구팀을 역습찬스를 살려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데 탁월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조 감독은 “전국 70대 황금부 축구단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팀웍을 자랑한다. 재정적인 면에서도 탄탄한데, 저희 축구팀과 MOU를 체결한 일산농협이 매년 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는 덕분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대한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 대통령배 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우승 멤버였던 이기영(80세) 사무국장은 이제 어느덧 최연장자가 됐다. 지금까지 고양시 70대축구팀의 강한 면모는 이기영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의 안정감에서 나왔다고 팀원들은 입을 모은다. 1943년생으로 이번 대회 장수상을 받은 이기영 사무국장은 “전후반 25분씩 50분 내내 뛸 수는 없지만, 수비에 한 몫 할 체력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42회 대한축구협회장기 대회에서는 고양시 70대축구팀뿐만 아니라 40대축구팀도 우승을 차지했다. 권종철 고양시축구협회장은 “전국대회에서 70대와 40대가 우승했는데, 두 개 연령층에서 우승한 것은 고양시 축구계에서는 큰 경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고양시 40대축구팀은 창단된 지 3년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제42회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대회에서 고양시 70대축구팀과 더불어 우승을 차지한 고양시40대축구팀.
제42회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대회에서 고양시 70대축구팀과 더불어 우승을 차지한 고양시40대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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