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국토위 질의 "4선 의원 하면서 처음 겪어... 누구 지시인가"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이 29일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대곡소사선 개통식 초대 거부 사실을 거론하며 원희룡 장관에게 총선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원 장관은 "잘 모르는 내용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회피했다.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이 29일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대곡소사선 개통식 초대 거부 사실을 거론하며 원희룡 장관에게 총선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원 장관은 "잘 모르는 내용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회피했다. 

 

[고양신문] 오는 30일 열리는 대곡소사선 개통식에 고양시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 등 야당 유력인사들이 모두 초청 거부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고양시 출마설이 돌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동환 시장 등 관련 여당 정치인들은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총선을 겨냥한 사전선거운동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심상정 고양갑 국회의원(정의당)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오는 30일 고양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대곡소사선 개통식에 초청받았다가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은 “마침 개통식도 제 지역구인 고양갑에서 열려서 당연히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초청받은 다음날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갑자기 초청 취소된 이유가 무엇인지, 누가 결정한 것인지 알려달라”고 질의했다. 

심상정 의원 측에 따르면 행사를 주관하는 국토부 측은 당초 개통식 참석여부 확인을 위해 심 의원 등 고양과 부천 주요 정치인들에게 연락했으나 불과 하루만인 28일 초대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 결과 심상정 의원 뿐만 아니라 한준호·홍정민·이용우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모두 초대 취소를 통보받았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민주당 소속 조용익 부천시장 또한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이동환 시장은 개통식에 초대받았다. 

여명소 국토부 제2차관과 상의하는 원희룡 국토부장관
여명소 국토부 제2차관과 상의하는 원희룡 국토부장관

 

초청 거부 이유를 묻는 질의에 원희룡 장관은 “제가 잘 몰라서 답변이 어렵다. 한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심상정 의원은 “지난 10년간 대곡소사선 개통을 위해 부천시와 고양시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아서 지자체간 비용부담도 조율하고 국비 425억원도 마련해왔다”며 “저도 굉장히 애를 쓴 사람 중 하나이고 지역구에서 열리는 행사라 꼭 참석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참석을 거부당했다. 4선 의원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이야기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심상정 의원은 “항간에는 국민의힘에서 제지역구(고양갑)에 자객 공천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출마하느냐”라고 따져묻자 원 장관은 “저야 심 의원님과 하면 영광”이라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이에 심 의원은 “대통령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경기도지사도 못 오게 하고 지역 국회의원도 못 오게 하는 것은 사전선거운동 아니냐는 게 지역주민들의 입소문”이라며 “행사 주관기관인 국토부에서 이유를 알려줘야 저도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국토위 소속 한준호 고양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또한 같은 주장을 했다. 한준호 의원은 “국토부 직원으로부터 대통령실 경호실 측이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초대를)취소하라고 통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리고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들까지 다 (개통식에) 참석한다고 들었다.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안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개통식 초대 거부에 대한 규탄 목소리도 이어졌다. 고양·부천지역 민주당 도의원들은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년간 공사기간 경기도의 적극적인 협조와 재정지원이 없었다면 대곡소사선 개통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정작 큰 역할을 한 경기도의 수장인 김동연 지사를 배제한 것은 대통령과 국토부장관이 집중 부각되는 개통식 그림을 만들기 위한 의도적 행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해 도의원들은 “전 도민의 축하행사로 개최되어야 할 대곡-소사선 복선전철 개통식을 얄팍한 정치행사로 축소시킨 윤석열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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