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안무가협회 시니어모델 양성
재능기부로 멋진 런웨이 무대 꾸며

임미경 고양안무가협회장의 구령에 맞춰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워킹을 연습하는 시니어 모델들.
임미경 고양안무가협회장의 구령에 맞춰 거울 속 자신을 보며 워킹을 연습하는 시니어 모델들.

[고양신문] ‘Y~~MCA~~’ 흥겨운 디스코 리듬에 맞춰 멋지게 차려입은 모델들이 워킹 연습에 여념이 없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발끝까지 자신감 넘치는 워킹으로 다리를 쭉쭉 펴며 지도자의 ‘터~언’ 하는 구령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방향을 바꿔 걷기 시작한다.
일산서구 주엽동 상가에 자리한 고양시안무가협회 연습실에서는 매주 시니어모델 교육이 이뤄진다. 늦깎이 모델들을 ‘조련’하는 이는 고양시 안무가협회장인 임미경씨다. 임 회장은 해마다 고양국제무용제를 주최하는 안무가이자 문화기획자이며 직업모델이자 패션쇼 기획자이기도 하다. 임 회장은 3년 전부터 고양시 문화예술과 교육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을 진행하면서 시니어모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임 회장은 “국제무용제 기간 중 워크숍 프로그램에 시니어모델 무대를 마련했는데 무용가들의 반응도 너무 좋았고 교육생들도 너무 좋아해 ‘불타는 청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노루목섬머콘서트에서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런웨이를 선보인 시니어모델들.
2023노루목섬머콘서트에서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런웨이를 선보인 시니어모델들.

시니어모델들은 올해 고양문화재단 주최의 2023노루목섬머콘서트 공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콜라보 공연을 펼쳐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런웨이를 선보인 것. 색다른 시도와 멋진 무대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 외에도 교육청 불우이웃돕기 모금행사, 창릉천코스모스 축제 등에서도 재능기부 형태로 런웨이 무대를 선보여 시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시민들은 시니어모델들의 무대를 보며 당당하고 멋진 노년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그런 무대를 보고 꿈이 생겼다는 시니어들의 참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임 회장은 “의뢰가 너무 많아 다 소화하기 어렵지만 지역사회에 봉사는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특색있는 소품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멋지게 런웨이를 걷는 꿈을 키우고 있다.
특색있는 소품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멋지게 런웨이를 걷는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일 연습실에는 다양한 소품과 화려한 의상을 갖춘 15명의 50대 후반에서 70대까지 시니어 모델 지망생들이 있었는데 참여하게 된 사연도 다양했다.
임영애(65세)씨는 “처음으로 무대에 섰는데 보는 분들이 환호해줘서 너무나 즐겁게 워킹을 했다. 워킹을 통해 자세도 반듯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도 높아졌다. 젊어진 느낌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이정태(65세)씨는 “모델 워킹을 하며 10년간 앓아온 허리 통증이 완화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시운(69세)씨는 “인생의 버킷리스트가 모델이었다. 무대에 오르니 에너지가 샘솟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시니어모델들은 최근 신발브랜드 바이네르 고객행사 무대에서 패션쇼를 하며 한껏 분위기가 고조됐다.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 뜨겁게 호응하며 축제처럼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나이드신 분들이 자신감을 찾고 멋지게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내년에는 여러 복지관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열고 연합무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