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주최 4·10 총선 고양시병 후보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후보
“CJ라이브시티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

국민의힘 김종혁 후보
“공사중단 책임은 중재안 안 받아들이는 도지사에” 

지난 23일 고양신문 주최로 열린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고양시병에 나선 김종혁 후보(맨 오른쪽)와 이기헌 후보(맨 왼쪽)가 의견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고양신문 주최로 열린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고양시병에 나선 김종혁 후보(맨 오른쪽)와 이기헌 후보(맨 왼쪽)가 의견을 펼치고 있다.

[고양신문] 지난 23일 4·10 총선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고양시병 두 후보의 비판 포인트는 확연히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후보는 윤석열 현정부를 비판 타깃으로 삼았고, 국민의힘 김종혁 후보는 ‘정체된 일산’을 부각하며, 그 책임을 12년간 일산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으로 돌렸다. 

이기헌 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민주주의를 후퇴시켰고, 경제를 방치하고 있으며, 안보문제에서도 무능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국민들의 고충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정부를 비판했다. 현 정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결집시키려는 전략이었다.  

이에 비해 jtbc 뉴스앵커를 맡은 대표적인 보수논객답게 김종혁 후보는 보수정부가 이룩한 치적을 내세우는 동시에 민주당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자세를 여러 번 보였다. 12년 동안 일산에서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지방정부와 시의회까지 민주당이 장악했는데 별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결국 일산이 정체됐다는 논리다. 개발과 부동산 가치에 민감한 고양시병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이러한 점이 대표적으로 나타난 이슈가 CJ라이브시티 사업이었다. ‘CJ라이브시티 사업’이 지연되자 국토교통부 PF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중재안을 내놨다. 그렇지만 중재안 내용인 지체상금 감면, 사업기간 연장 등은 ‘법적 리스크’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경기도가 중재안 이행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는 이 상황에 대한 책임과 결정권의 주체를 다르게 보고 있었다. 이기헌 후보는 경기도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남발해오던 대통령이 CJ라이브시티 사업과 관련해서도 경기도 공무원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에 공사가 중단됐다고 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혁 후보는 공사 중단이 민주당 출신의 도지사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 PF조정위원회 중재안에 대해 국토부와 CJ 측은 모두 동의하는 데 비해 경기도만 중재안을 따르지 않는다고 보았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가 중재안을 받아들이면 공사가 재개된다고 보고 있다. 

고양시의 서울 편입 문제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김종혁 후보는 김동연 도지사가 추구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반대하고 메가시티 서울 편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종혁 후보는 “고양시가 메가시티 서울에 편입되면 교통, 학군, 기업 활성화, 일자리와 재산가치 모두 향상된다”고 보았다. 

이에 비해 이기헌 후보는 고양시의 서울 편입에 찬성하기보다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차원에서 주민동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명박 취임 이후 치러졌던 19대 총선에서 뉴타운 열풍에 의해 총선 판도가 결정된 점을 예로 들며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중요한 이슈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정치 구호화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기헌 후보가 상대 후보인 김종혁 후보를 ‘선배’로 지칭하는가 하면 상대의 취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인 ‘후보별 주도권 토론’에서도 상대를 공격하기보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였다.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일반적인 토론자들의 모습과는 달리 예외적이다고 할 정도로 상대방 공격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반면 김종혁 후보는 보수정부의 ‘후보별 주도권 토론’에서 이기헌 후보 캠프에서 나타난 향우회장의 선대위원장 임명 건이나 캠프 내 폭력사건을 들고 나와 상대후보를 공격했다. 특히 선대위원장 임명에 대한 동의를 고양시 호남향우회장으로부터 받았느냐고 추궁하는 대목에서는 토론회 분위기를 긴장시켰다. 지금까지 각종 매체에서 숱한 토론과 진행을 맡아 훈련된 김 후보의 모습이 보였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