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 난 삼릉역 마을 
10월 1일 교외선 시험운행
고양시·철도공단·비상대책위
3자 논의에도 해법 못 찾아 

[고양신문] 2004년 폐역이 된 삼릉역(덕양구 원당동) 인근 마을주민들이 연말 경기북부(고양~의정부) 교외선 개통을 앞두고 건널목 설치를 주장하고 나섰다. 교외선 개통에 앞서 마을 한가운데에 펜스가 설치되면서 마을이 단절되고 주민 왕래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는 10월 1일 교외선 시험 운행을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 8월 30일 전후로 철길을 따라 미리 펜스를 설치했다. 이로써 폭 8m 철길을 사이에 둔 채 마을이 단절됐다. 마을 한 어르신은 “하루아침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농사짓던 집앞 밭에 가기 위해 3㎞를 돌아가야 한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8월 30일 이후, 교외선 펜스로 인해 마을이 단절됐다. 펜스를 사이에 두고 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8월 30일 이후, 교외선 펜스로 인해 마을이 단절됐다. 펜스를 사이에 두고 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교외선은 고양 능곡·원릉, 양주 일영·장흥·송추, 의정부의 6개 역사, 총 30.3㎞ 단선 철로다. 과거 정차역이었던 삼릉역엔 이제 기차가 서지 않는다. 교외선 개통으로 인한 철도 건널목은 고양 중대정리·성사리·선유2, 양주 삼하리, 의정부 신촌 등 총 5곳에 설치된다. 주민들이 왕래하던 기존 건널목 대부분은 9월 30일 이전에 폐쇄됐다. 

이에 삼릉역 주민 40여 명은 지난 15일 원당3통 마을회관에 모여 철도 건널목 개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우)를 구성했다. 이은우 위원장은 지난 19일 고양시 교통정책과와 국가철도공단을 대상으로 철도 건널목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우), 국가철도공단(부장 김우현), 고양시 문재호 시의원, 고양시 교통정책과 직원 등은 25일 김성회 국회의원 지역사무실(덕양구 화정)에 모여 삼릉역 인근 주민들을 위한 교외선 건널목 설치에 대해 논의했다.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우), 국가철도공단(부장 김우현), 고양시 문재호 시의원, 고양시 교통정책과 직원 등은 25일 김성회 국회의원 지역사무실(덕양구 화정)에 모여 삼릉역 인근 주민들을 위한 교외선 건널목 설치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한자리에 모인 고양시, 철도공다, 비대위는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3시간에 한 번꼴로 지나다니던 기차가 이제 1시간에 한 번 지나가게 돼 인접 주택에 피해가 클 것”이라며 “마을 내 통행을 위해선 적어도 2곳 이상 건널목을 개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어르신은 “90평생을 이곳에서 살았는데 멀리 돌아다니기가 어렵다”라며 “자동차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을 꼭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국가철도공단 수도권관리본부 김우현 부장은 “경사 등의 문제로 육교 설치는 부적절하지만 차단기나 지하를 파서 통로박스를 설치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건널목 한 곳 당 차단기 및 기타 설치비용에 관해선 고양시가 예산을 확보한다면 공사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고양시는 예산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문재호 시의원도 “국가철도공단이 방안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이창림 원당농협 조합장도 자리해 “교외선 개통으로 혜택도 있겠지만 피해에 대해서도 최소화해주는 것이 원칙”이라며 “철도공사가 적극적으로 해법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마을 한 어르신에 의하면 "삼릉역은 폐역 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교외선 정차역 중 하나"였다. 오는 연말 교외선은 약 20년 만에 재운행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 삼릉역 주변은 풀이 무성하고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마을 한 어르신에 의하면 "삼릉역은 폐역 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교외선 정차역 중 하나"였다. 오는 연말 교외선은 약 20년 만에 재운행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 삼릉역 주변은 풀이 무성하고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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