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고양경제포럼
고양시 벤처촉진지구 활용방안

경기북부 최초 벤처촉진지구로 선정   
벤처기업수, 고용 지속 증가 추세
일산동구에 벤처기업 집중돼 있어
시 "취득·재산세 최대 50% 감면"

김용덕 고양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3일 고양경제포럼에서 벤처기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김용덕 고양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3일 고양경제포럼에서 벤처기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고양신문] 김용덕 고양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3일 고양시 경제인들에게 고양시 벤처기업 현황을 분석하며 향후 고양시 벤처기업들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고양시는 지난 10월 11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청)로부터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됐다. 경기도에서 기존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된 곳은 안양, 부천, 안산, 성남, 수원, 화성 등 경기남부지역뿐이었다. 이번 고양시 지정은 경기북부지역 최초다. 고양신문이 주최한 이날 제61회 고양경제포럼에서 김용덕 연구실장은 ‘고양시 벤처기업 현황과 벤처촉진지구 활용방안’을 주제로 지역사회 기업인과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김 실장은 20년 이상 벤처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킨 전주시의 벤처촉진지구 사례를 소개하며 전주시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타 지역은 벤처기업이 감소했지만 전주시는 벤처촉진지구를 활용해 고용, 세수 등 지역경제에 엄청난 효과를 줬다”라며 “인력 확보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고양시가 수도권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성공적 벤처기업 도시뿐 아니라 실패한 도시 사례를 비교 검토하며 최적화된 운영조직, 예산 확보 등의 방안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고양시도 이제 벤처기업도시로서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점도 짚었다. 고양시 벤처기업 수는 현재 483개로, 인구 50만명 이상의 다른 17개 도시와 비교해 현재 12위이지만 벤처기업 증가율로 볼 땐 고양시가 5위(4.8%)로 증가 추세다. 고용 측면에서도 고양시는 현재 낮은 수준이지만 평균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평가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전국 벤처기업 평균 고용은 2021년 기준 22.1명이나 고양시의 경우 고용인원이 14명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전국벤처기업 평균 종사자 수 증가율(11.6%)에 비해 고양시 종사자 수 증가율은 15.3%으로 더 높다.

기존의 고양시 벤처기업의 위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산동구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구별로 벤처기업 비중을 살펴보면 일산동구 57.7%, 덕양구 26.7%, 일산서구 15.6% 순이다.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이번 벤처촉진지구의 위치도 정해졌다.

이번에 발표한 고양시 벤처촉진지구 5곳. [사진제공 = 고양연구원]
이번에 발표한 고양시 벤처촉진지구 5곳. [사진제공 = 고양연구원]

고양시 내 벤처촉진지구는 장항, 법곳, 식사, 백석, 화전, 동산, 원흥동 등 8개 행정동을 지정했고 그 규모는 총 125만㎡(37만8000평)이다. 또한 5개 업종으로 지구를 분리했다. △ICT·문화콘텐츠 융합지구는 장항, 대화, 법곳 일산테크노밸리 △바이오산업 특화지구는 일산 동국대병원 △첨단제조업 육성지구는 동산동, 원흥동 일대 △드론·모빌리티 특화지구는 항공대학교다. 이번 포럼을 통해 벤처촉진지구 위치 선정 기준은 ‘벤처기업이 이미 몰려있거나, 몰릴 가능성이 있는 곳 5곳을 중기부와 고양시가 협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왼쪽 발표자) 김용덕 실장은 경제학 박사로서 고양연구원 연구실장이자 미래전략데이터센터장이다. 김실장에 의하면 고양시 벤처기업 평균 매출액은 2016년 기준 큰 폭(98.2%)으로 증가했다.  
(왼쪽 발표자) 김용덕 실장은 경제학 박사로서 고양연구원 연구실장이자 미래전략데이터센터장이다. 김실장에 의하면 고양시 벤처기업 평균 매출액은 2016년 기준 큰 폭(98.2%)으로 증가했다.  

김 실장은 “유흥업, 무도장 등을 제외하면 다양한 업종도 벤처기업이 될 수 있다”라며 “일반중소기업들도 벤처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정의는 명확하게 통일되어 있지 않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를 창조적으로 만들어내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벤처기업 지정절차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를 통해 신청을 해 지방청 심사를 거쳐 중기부장관이 지정고시할 수 있다. 통계청(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 중 일반제조업 분야가 의외로 가장 높은 비율(36.8%)을 차지한다. 이어 높은 비율의 업종은 첨단제조업(에너지·의료·컴퓨터·통신기기 등) 25%, 첨단서비스업(소프트웨어개발·정보통신·방송서비스 등) 21.9%, 일반서비스업(도소매·연구개발서비스 등) 13.7% 순이다. 

고양시도 최근 중기부 발표에 맞춰 고양시 벤처촉진지구 내 기업에게 취득·재산세를 최대 50%까지 감면해주며 교통유발부담금, 개발부담금 등의 5종 면제 혜택과 지방중소기업육성기금을 약속했다. 벤처촉진지구는 벤처기업, 대학·연구기관, 지원기관 등을 일정 지역에 밀집시키고 집단화와 상호협력으로 효율성을 높여 벤처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입지 지원제도다. 이날 포럼에 참여한 고양시 관계자는 “벤처기업 재산세 감면은 35%지만 최대 50%까지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벤처촉진지구지정부터 향후 2030년까지의 비전. [사진제공 = 고양연구원]
올해 벤처촉진지구지정부터 향후 2030년까지의 비전. [사진제공 = 고양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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