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분양 계획은 커녕
감정평가도 아직 안돼
일산테크노밸리 공정률 15%
당초 올 12월 분양하기로
[고양신문] 올 12월 예정이었던 일산테크노밸리 토지분양이 사실상 내년으로 연기됐다. 기업유치를 위한 이번 토지분양이 연기된 배경에는 GH(경기도주택도시공사)가 지난 4월 제출한 ‘실시계획 변경 인가’에 대해 고양시 승인이 늦어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일산테크노밸리 도시계획시설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실시계획 인가는 이미 21년 8월 고시했다. 하지만 공원, 녹지, 도로 등을 포함한 세부적 변경을 위한 ‘실시계획 변경 인가’ 사안에 대해 지난 4월부터 GH와 고양시는 아직 의견을 조율 중이다.
GH는 “테크노밸리 사업에 속도를 내려고 노력 중이지만 아직 고양시로부터 실시계획 변경 허가를 받지 못해 분양 공급계획 수립이 이뤄지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추후 계획변경 인가가 다시 고시되면 공급승인을 받고 분양 공급계획 수립 단계에 접어든다. 공급계획 단계에서 약 4개월가량 일산테크노밸리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 등이 이루어진다. 감정결과에 따라 토지 분양가, 토지 분할도, 분양 시기 등이 더욱 명확해진다. 즉 토지분양을 실행하기 위한 기본 분양 정보 등이 현재는 명확하지 않은 셈이다. GH는 “올해 말 분양은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에 따르면 제2자유로 지하화(대체도로 개설)를 포함한 일산테크노밸리 기반시설 공정률은 올 11월 기준 “약 15%”라며 “큰 틀에서 시기에 맞춰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분양 시기 지연에 대해 “고양시 각 부서가 일산테크노밸리의 도시디자인 등 여러 측면에서 단지를 더욱 고급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산테크노밸리 추진을 위해 GH, 경기도, 고양시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양시는 “지난 4월부터 GH와 실시계획 변경 내용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늦어졌지만 현재 마무리 단계”라며 “추후 분양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쯤”이라고 밝혔다. 고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일산테크노밸리를 관통하는 제2자유로를 터널로 지하화 작업과 동시에 대체도로 개설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이다. 또한 현재 일산테크노밸리를 관통하는 제2자유로를 기준으로 남, 서쪽 방향 부지를 우선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일산테크노밸리는 GH, 고양시, 경기도, 고양도시관리공사 총 4개 공동시행이다. 사업비용은 총 8493억원으로 사업지분은 GH가 65%, 고양시 35%로 이들의 추진력이 특히 중요하다. 공동으로 계획된 일산테크노밸리는 일산서구 대화·법곳동 일원에 해당한 용지 85만385㎡(26만평)에 대해 작년 10월 본공사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분양에 이어 2026년 12월 기업들이 준공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업유치가 핵심인 일산테크노밸리 사업에 기업 분양시기가 3자 간의 조율과 행정절차 등에 의해 사실상 내년으로 지연된 것이다.
토지매입비 평당 최대 80만원 지원
고양시 경제자유구역추진과에 따르면 일산테크노밸리를 포함한 경제자유구역 기업투자유치를 위해 11월 19일까지 총 147개 기업과 MOU(업무협약 63건), LOI(투자의향 84건)를 체결했다. 경자구역 추진과는 “아직 현장은 허허벌판인 곳이지만 팀원 전체가 적극적으로 기업유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라며 “김포·인천공항과의 접근성이 좋다는 게 일산테크노밸리의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토지분양가는 현재 감정평가 전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는 초기투자에 대한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투자유치 촉진 조례’로 평당 토지매입비 최대 80만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고양시 주민등록 거주자 신규채용 및 기업활동에 적합한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경우, 1명당 월 50만원씩 6개월 범위에서 최대 1억원까지 고용보조금 및 교육훈련보조금을 각각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입주기업이 성장하도록 금융, 기술,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일산테크노밸리는 바이오메디컬과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메디컬 분야는 고양시에 자리한 국립암센터, 동국대학교 의료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차의과대학교 일산차병원, 명지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신약개발을 위한 바이오뱅크, 임상을 위한 동물실험실, 개방형 실험실 연구개발(R&D) 장비, 국가암데이터센터 빅데이터 등 다양한 인프라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디어·콘텐츠 산업분야에서는 MBC, EBS, SBS, MBN, JTBC 등 관내 주요 방송사를 비롯해 한국콘텐츠진흥원, 빛마루방송지원센터, 고양산업진흥원,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IP융복합 콘텐츠클러스터, 글로벌웹툰센터 등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
일산테크노밸리 단지는 첨단제조시설 24개, 지식기반시설 73개, 연구시설 5개 획지를 공급한다. 85만385㎡(26만평) 규모에 21% 비중을 공원, 녹지 등으로 쾌적한 첨단산업 업무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토지이용계획에 의하면 이곳 용지비율은 △도시기반시설(도로, 공원, 주차장 등) 52% △산업시설(지식기반시설, 첨단제조시설, 연구시설) 26% △기타시설(복합지원, 도시지원시설, 주유소) 8% △주거(단독주택 53세대, 근린생활시설) 1.8% 순이다. 일산테크노밸리 조성계획과 분양정보는 ‘일산테크노벨리’ 검색 또는 고양시 경제자육구역추진과(031 8075 3215~6)를 통해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