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모임 뉴 트렌드 - BNI Korea 고양 선샤인 챕터
고양시 최초 BNI 챕터
매주 새벽 모임 통해서
잘 준비된 사업소개 해
서로가 홍보마케팅 역할
“주는 사람이 얻습니다”
[고양신문] “천하를 버려야 천하를 얻는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가성을 쓰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음역을 넘나들었다. 목소리는 마이크 없이도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세상 모든 사람의 심금을 휘저었다. 1972년엔 미국 카네기홀에서 국악인으로서 최초로 공연도 했다. 판소리 명창 김소희 선생. 그는 불과 13세가 되던 해에 ‘심청가’를 듣고 감명받아 여학교를 중퇴한 후 소리꾼의 길로 들어서며 천하를 버렸고, ‘득음(得音)’의 경지에 올라 천하를 얻었다.
서로의 사업 성장이 목표
‘Givers Gain’ 지난 11일 새벽 6시30분. BNI(Business Network International) Korea ‘고양 선샤인 챕터’ 모임을 취재하러 갔을 때 들었던 첫 두 단어가 명창 김소희 선생을 소환했다. ‘주는 자가 얻는다’라니…. 무슨 말일까.
“Givers Gain은 다른 사람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주면 나에게도 비즈니스 기회가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BNI의 핵심 철학이죠. 회원의 사업소개와 협업으로 서로의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뿐 아니라 개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BNI에서 주로 하는 활동이거든요.” - 조은영 BNI Korea 고양 선샤인 챕터 의장
이날 BNI 선샤인 챕터 기업인 모임은 그동안 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 혹은 각종 CEO 아카데미나 리더십 과정 등 수많은 기업인 교육과정이나 모임과는 분위기와 진행 프로그램이 완전히 달랐다. 오자마자 모닝커피를 마시며 오픈 네트워킹을 통해 인사하는 시간을 갖고, 본 행사에서는 BNI의 목표와 개요, 핵심가치, 그리고 고양 선샤인 챕터가 추구하는 문화를 공유했다.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해 진행된 순서인 ‘멤버스 위클리 프리젠테이션’과 ‘피처 발표’는 너무나 이색적이었다.
모임은 사업 홍보와 소개의 장
“특별한 소화기를 판매하는 디딤돌스토리 백종우 대표입니다. 작은 보조 배터리 하나가 비행기를 태울 수도 있죠. 분말 소화기로는 불을 끌 수 없습니다. 열을 식혀서 화재를 제압할 수 있는 엔클리어 소화기를 제안합니다. 엔클리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형식승인을 받은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전용 소화기입니다. 제가 이번 주에 찾는 리퍼럴은 아파트 주차장 전기차 충전기업이나 소방 담당자입니다. 소개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정용 행정사입니다. 저는 부동산과 관련된 행정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부동산은 개발이 중요하죠. 자기가 가진 땅에 건물을 지어서 가치를 증대시키려 할 때 들어가는 여러 가지 비용이 드는데, 그걸 줄일 방법이나 환급받는 방법까지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주변에 필요한 분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꿈꾸는 피부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더드림의원 강보람입니다. 모든 시술을 경력 14년 차 원장인 제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대표님들 주변에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 각종 기념일에 선물로 고민인 분이 있다면 더드림에서 동안을 선물할 수 있도록 꼭 권유해주세요.”
30명 가까운 회원들은 40초 동안 자신이 경영하는 사업의 핵심을 소개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연결해달라고 드러내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10분 동안 진행된 피처 발표에서 이재복 미래프린팅 대표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독학으로 공부한 끝에 광고·디자인 업계에서 일한 후 창업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마지막엔 명함부터 현수막, 전단지, 포스터, 실사출력은 물론 행사기획까지 인쇄와 광고의 모든 것은 미래프린팅에 믿고 맡겨주고 주위에 소개도 해달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강점
“BNI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준비된 소개로 자신의 사업을 알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챕터 내의 회원뿐 아니라 그 회원들이 가진 인적 네트워크에 있는 다른 사업자를 연결해 주죠. 챕터 내의 수십 명의 회원이 내 사업의 홍보마케팅 직원이 되는 셈입니다. 전국 또 전 세계에 있는 회원들에게 내 사업을 알리고 전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비즈니스 협업 모임이 바로 BNI예요. 특히, 수출하는 기업 혹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인들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말 그대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입니다.” - 권오수 BNI Korea 고양지역 서포터 디렉터
BNI는 198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이반 마이즈너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 지난 40년간 전 세계에서 잘 준비된 소개가 많이 나오는 인맥공동체를 구축하고 운영시스템과 노하우를 발전시켜 왔다. 실적을 보면 눈이 동그래진다. 지난 1년간 전 세계 76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34만여명의 BNI 회원들이 약 1700만 건의 사업소개를 통해 약 35조원 이상의 비즈니스를 창출한 것.
한국에는 2008년 처음 소개돼 각종 교육과 트레이닝은 물론 회원 또는 챕터 간 교류, 이벤트 등을 개최하며 회원들의 비즈니스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전국적으로 70여 개 챕터에서 3000명 가까운 회원들이 활동하며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회원 생성 비즈니스를 창출했다는 것이 BNI Korea 측의 설명이다.
가장 큰 특징이 각 챕터에 같은 업종의 회원은 한 명씩만 소속될 수 있어 불필요한 경쟁을 방지하고 협업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고, 매주 정기 모임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새로운 개념의 기업인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해가고 있다.
고양에서 회원 500명 늘릴 것
고양지역 첫 모임이 출범한 것은 지난해 9월. 권오수 디렉터가 이끄는 선샤인 챕터는 약 5개월간의 준비 끝에 공식 출범했고, 수평적 문화와 상호 존중, 그리고 협력의 가치를 공유하며 선샤인 챕터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회원 간 소개와 소비를 구분해 더욱 효과적인 협업을 도모하고, 항상 긍정적인 피드백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을 가장 중시한단다. 그러다 보니 지난 9월 출범 이후 4개월 동안 1000건이 넘는 사업소개가 진행됐고, 5억원에 가까운 비즈니스 금액이 체결됐다.
권오수 디렉터는 “션샤인 챕터 1기 의장단의 목표를 ‘최초에서 최고로!’라고 설정한 것처럼, 고양시에 Givers Gain 철학을 전파하면서 500명까지 확대될 날을 꿈꾸면서 회원들과 매주 모임을 하고 있다”며 “BNI에서는 회원 간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시스템만 잘 활용한다면 안정적 매출은 기본이고, 그에 더해 사업은 물론 삶에 대한 보람도 커지면서 나 자신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새로운 성격의 기업인 모임을 원하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