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닥스메디 제3회 교수연수회
치과, 아픈 치아만 보는 시대 끝났다
전신건강 관리하는 곳으로 진화 중
"치과가 동네 건강 지킴이 돼야"
[고양신문]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면 피를 뽑거나 소변 검사를 해야 할까? 이제는 입속 사진 한 장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지난 7일, 사과나무의료재단과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닥스메디가 공동으로 개최한 교수 연수회는 이런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AI 시대에 맞춘 치과 임상부터 연구 가이드까지’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번 연수회는 치과가 아픈 치아만 치료하는 곳이 아니라, 전신 건강을 관리하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AI 활용 질병예측 모델 개발 중
이번 연수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인공지능(AI)과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입안에 사는 세균들) 연구의 만남이었다. 닥스메디 연구진은 AI 기술을 활용해 구강 사진 한 장으로도 구내염이나 구강암 같은 질병을 미리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해 병을 조기에 찾아내고, 불필요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연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우리 입안의 세균들이 단순한 구강 질환을 넘어 치매, 심혈관 질환, 당뇨병 같은 전신 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특정 나쁜 세균들은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염증을 유발하고, 심지어 뇌 기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입속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곧 몸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시각을 제시했다.
이날 연수회에서는 최신 구강 유해균 검사 방법과 원리, 임상에서의 입속 세균 관리 적용 사례, 그리고 구강용품 처방의 차별화 전략 등 다채로운 강의와 토의가 이어져 참석한 교수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치과, 이제는 ‘동네 건강 지킴이’
사과나무의료재단 김혜성 이사장은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해 앞으로 치과가 ‘동네 건강 지킴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병원 안에서만 환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서 돌보는 ‘방문 구강 의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는 환자들의 삶 가까이에서 건강을 살피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수회는 치과 의료의 미래가 얼마나 흥미롭고 발전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전문가들은 AI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더욱 활발해져서,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입안 상태만으로도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