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장애예술인 작품전시회

작가 193명 회화, 공예 등 선보여
9월 30일까지 온라인 전시

8월 28일 열린 ‘장애예술인 작품전시회’ 오픈식에 참석한 고양어울림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8월 28일 열린 ‘장애예술인 작품전시회’ 오픈식에 참석한 고양어울림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고양신문] 장애인들이 미술작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2025장애예술인 작품전시회’가 지난 28일 개막식을 갖고 31일까지 고양어울림미술관 1, 2층에서 열린다.

‘장애예술인 작품전시회’는 장애인이 예술 주체로서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인 자리다. 고양어울림학교 이미선 장애인 미술치유 전문강사는 “예술을 통해 소통하며 더 많은 분들이 장애인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회에 참여했다”며 “자신의 장점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누군가가 감상하고 힘을 얻는, 그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애예술인 작품전시회는 고양시 주최로 2018년 시작해 올해로 8회를 맞았다. 올핸 특히 고양시 장애인복지시설과 단체, 개인 예술인이 대거 참여해 더욱 풍성해졌다.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고양시지회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고양시문촌7종합사회복지관 ▲고양어울림학교 ▲햇빛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14개 장애인복지기관과 시설에서 총 193명이 참여했다.

전시 작품 장르도 회화, 공예, 서예, 디지털드로잉 등 다양하다. 고양어울림학교 반장인 박맹순 작가는 “그림을 처음 시작할 땐 많이 어려웠다"라며 "한 달 정도 걸리는 작업을 하면서 빨리 그리고 싶은데 안 되니까 갑갑했다"고 말했다. 꽃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그는 “꽃은 그릴수록 더 예쁘다”라며 “앞으로 더 예쁘게 잘 그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맹순 작가의 '꽃나무' [사진제공= 고양시]
박맹순 작가의 '꽃나무' [사진제공= 고양시]
이연숙 작가의 '차 한잔의 여유' [사진제공= 고양시]
이연숙 작가의 '차 한잔의 여유' [사진제공= 고양시]

고양어울림학교의 최고참 이연숙 작가는 민화적 색감을 잘 살린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작업 과정에 대해 “오려서 붙이는 게 속도 시원하고, 이게 된다는 자체가 너무 신비로웠어요. 조금 어려워도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했습니다”라며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전시 첫날인 지난 28일 관람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줄을 지어 작품을 감상하고,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박맹순 작가의 손녀 박희수씨는 "할머니의 작품을 보고 좀 감동받았어요. 혼자 열심히 그리셨을 생각을 하니까… 이정도로 잘 그리실 줄은 몰랐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운자 고양어울림학교 교장은 “장애를 이해하면서 자립하고 문화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지만, 그것을 넘어 작품 전시에 참여하는 게 큰 의미를 주는 것 같다”라며 “모든 작가분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전시는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gy2025art)에서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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